정규로 돌아온 '아무튼 출근'…"미화 NO" 공감+위로의 '직장인 브이로그'(종합)

뉴스1 제공 2021.03.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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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출근/MBC © 뉴스1아무튼 출근/MBC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아무튼 출근'을 보면서 굉장히 위로와 용기까지 얻게 됐어요, '내가 느낀 애환을 저 사람도 느끼고 있구나' '어떻게 헤쳐나가는구나' 볼 수 있었어요."(박선영)

'아무튼 출근'이 정규 예능으로 돌아왔다. 비연예인 직장인들의 직장생활을 공유해 화제가 됐던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더욱 풍성한 직업군을 소개하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사전 녹화된 MBC 새 예능 '아무튼 출근' 제작발표회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자리에는 정다히 PD와 정겨운 PD를 비롯해 김구라, 광희, 박선영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튼 출근'은 '직장인 브이로그' 형식을 이용해 요즘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함께 그들의 직장 생활을 엿보는 '남의 일터 엿보기'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8월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후 정규 편성됐다.



아무튼 출근/MBC © 뉴스1아무튼 출근/MBC © 뉴스1
정규로 돌아온 '아무튼 출근!'은 '세상 가장 궁금한 남의 일터 엿보기'라는 취지에 걸맞게 매주 다양한 배경의 직장인들이 출근 후 벌어지는 일상생활의 단 맛, 쓴 맛, 짠 맛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첫 방송에는 스타트업 IT개발자, CEO, 은행원 등 실제 직장인 출연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밥벌이 기록이 공개된다.

먼저 정다히 PD는 정규 편성된 소감에 대해 "익숙한 연예인 관찰이 아니라 일반인 관찰을 해서 걱정이 있었는데 김구라씨 말씀처럼 시청자 분들이 자기 이야기처럼 공감해주셔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며 "끝나고 나서도 정규 편성을 위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규 편성된 이유에 대해 "각자 직업 형태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가 매일 어디론가 출근한다"며 "마치 내 얘기 같고, 직장에서 기쁠 대도 있지만 정말 일하러 가기 싫을 때도 있고 사표 쓰고 싶은 날도 있지 않나. 이런 감성들이 담겼고 우리들의 이야기인 보편적 감정이기에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처음에는 실험적이라 생각했는데 브이로그 장르를 갖고 와서 저희 식으로 다듬은 게 유효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출자인 정겨운 PD는 '아무튼 출근'이 정규 편성되며 보완된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파일럿 때는 1990년대생들의 밥벌이, 덕업일치 일상을 보면서 다양한 세대가 공감하면서 봤는데 이번에는 출연자들의 직업을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다루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겨운 PD는 "스타트업 개발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요즘 직업,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소방관 철도 기관사들과 같은 직업을 더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분들의 일상도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아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무튼 출근 정다히 PD/MBC 유튜브 © 뉴스1아무튼 출근 정다히 PD/MBC 유튜브 © 뉴스1
직업군이 더욱 풍성해졌지만 섭외에도 확고한 기준이 있다. 정다히 PD는 "자기 일에 진심인 분들, 각자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분들, 모르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유명하지만 애환이 알려지지 않는 분들을 모시려 했다"고 밝혔다.

채널A '하트시그널3'의 천인우도 출연한다. 정다히 PD는 "'하트시그널'의 천인우가 나오는데 실리콘밸리에 계셨다가 이직한 경우"라며 "촬영가면서 멋지고 빈틈 없는 모습 예상하고 갔는데 고민도 많고 귀여운 모습이 있으시더라. 관찰하시면서 의외의 반전 매력 보시지 않을까"라고 예고했다.

또 다른 직업 체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PD는 "MBC만의 관찰 프로그램 노하우가 있다. 저도 '나 혼자 산다'와 '진짜 사나이'를 거쳐오면서 겉핥기가 아니라 진정성을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했다"면서 "출근부터 퇴근까지 지켜보면서 단순 미화를 하거나 가볍게 소개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의 젊은 분들이 자기 일상을 소개하는 것에 굉장히 익숙하시더라. 브이로그만의 매력이 방송에서 보였을 때 친근하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했다.

MBC 유튜브 캡처 © 뉴스1MBC 유튜브 캡처 © 뉴스1
이들과 함께 활약할 공동 MC로는 김구라와 박선영, 광희가 나선다. 대리급부터 부장급까지 폭넓은 연차로 구성된 3MC의 조합은 직장인 출연진과 색다른 호흡을 통해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 사람의 조합에 대해 정다히 PD는 "세 분의 밸런스를 고려했다"며 "김구라씨는 연예계에서 이미 부장급 관록이 있으시다. 출연진, 스태프들에게도 의외로 따뜻한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라떼' 중에서도 마음 따뜻한 라떼. 그럼에도 예리한 질문을 해주시는 모습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선영에 대해서는 "세 분 중에서 사회생활 해보셨으니까 일반인들 마음을 제일 공감해주셨고 SBS 톱 아나운서였으니까 커리어 고민이 있으셨을 것이고, 많은 인터뷰를 해보신 적이 있으셔서 좋은 리스너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광희에 대해서는 "딱 우리가 생각하는 요즘 회사원들을 생각하고 캐스팅해서 저희 프로에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지 않을까 했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아무튼 출근'을 진행하며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제 나이가 이제 52세"라며 "(예능국) 부장들이 저한테 형이라고 하고 본부장이 저와 두살 밖에 차이 안 나서 나이가 이제 많이 올라왔단 걸 느낀다"면서 "기성세대로서 혼란스러운 세대이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젊은 친구들과 벽도 느끼기도 했지만 약간의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직장생활에서의 인간적인 본질을 갖고 보려고 노력했다"며 "젊은 친구들이 옷차림이 다르지만 '일은 잘 하고 있구나' 생각했고 업무 강도를 보면서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애쓰는구나' 했다"면서 "오히려 '우리 때는 편하고 낭만이 있었는데' 했다. 낭만이 실종된 와중에도 자기 것을 찾으려 하는구나 느꼈다"고 털어놨다.

박선영 또한 "'아무튼 출근'을 보면서 굉장히 위로와 용기까지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느낀 애환을 저 사람도 느끼고 있구나 어떻게 헤쳐나가는구나 볼 수 있었다"며 "위로 위안 용기 재미 다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다르지 않다는 공감의 힘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김구라 광희와의 호흡에 대해 "사실 셋의 케미스트리가 잘 안 그려졌는데 포스터 촬영 때 처음 봤는데도 여러번 본 것 같이 편안하게 잘 대해주시더라"며 "김구라 선배님도 워낙 잘 맞춰왔던 선배님이라 서로 보완하며 잘 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희는 "여기 계신 김구라 선배님 등은 사회생활 오래 하셔서 딱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사회 초년생이나 마찬가지"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김구라는 광희가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한 점을 언급했고 광희는 "저도 그럼 이 프로그램 할만한 자격 있는 거죠?"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광희는 "저도 사실 눈치 많이 보고 연예계 생활했다. 사실 직업만 다르지 저도 똑같다"며 "눈칫밥 먹으면서 일산 MBC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다. 그랬던 저의 배경을 담아 이 프로그램에 진심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광희가 1988년생인데 지금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나이"라고 말했고, 광희는 "제가 기둥을 받칠 나이"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MC들간의 호흡에 대해서는 "사실 (김구라 박선영이) 모르는 사이인 줄 알았다. 너무 데면데면하시길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중간에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며 "제가 어려서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지나고 보니 마음이 편하다"면서 "무엇보다 배울 점이 많다. 연예인도 그 직업만 아는데 다른 사람들 직업 보면서 어떤 고충과 애환이 있는지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광희의 발전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광희씨는 워낙 예능에서 많이 만났다. 웹예능에서도 이젠 혼자 할 수 있는 역량 보여주고 있다. 주변의 눈치를 보고 애가 철이 들어서 재미 없어졌다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노력하고 있고 책도 많이 보고 있다. 얼마 전에 열정, 열의에 깜짝 놀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광희는 "대박이야. 웬일이야"라며 놀라워 했고, 김구라는 "많이 좋아졌어"라고 연신 칭찬을 덧붙였다. 광희는 "'라디오스타' 때도 그렇고 (김구라와) 토크할 때 티키타카를 할 때 전율이 느껴진다"며 "제 멘트를 받아주는 어른은 없었는데 두툼한 턱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희열을 느끼게 만든다"고 화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구라는 '아무튼 출근'이 MBC 주중 예능으로 자리를 잘 잡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화요일이 사실 주중에 조금 예능 프로가 자리잡고 있는 게 없다"며 "주중이 활성화되는 MBC 예능의 첫 단추가 됐으면 좋겠다. '라디오스타'를 하면서 주중에 외로웠는데 자리잡아서 장기적으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무튼 출근'은 이날 오후 9시20분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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