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룩하던 2차전지株, 한 달만에 주가 '반전'한 이유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3.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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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 /사진=뉴시스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 /사진=뉴시스


주춤하던 2차전지주가 미국 국채금리 진정세에 급격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배터리 소송, 전기차 화재 등 단기 악재에도 굳건한 산업 성장이 기대되면서다.



2일 오후 3시 21분 현재 LG화학 (370,000원 ▼8,500 -2.25%)은 전일 대비 5만9000원(7.10%) 오른 8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104,800원 ▼1,400 -1.32%)(1.73%), 삼성SDI (406,500원 ▲1,000 +0.25%)(1.34%) 등 배터리 제조3사가 모두 강세다. LG화학은 장중 90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한 달간 부진하던 2차전지주의 반전이다. 지난 2월 한 달 국내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면서 대장주인 LG화학 (370,000원 ▼8,500 -2.25%)(-9.38%)을 포함해 삼성SDI (406,500원 ▲1,000 +0.25%)(-9.53%)과 SK이노베이션 (104,800원 ▼1,400 -1.32%)(-6.96%) 등 2차전지 대형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 지수 변동률(1.23%)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욱 크다.

특히 지난주 미국 국채 금리 반등으로 증시 전반이 급락하면서 고공행진하던 2차전지주의 타격이 유독 컸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결국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높은 종목들에 대한 조정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조정이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가 2차전지주"라고 설명했다.


LG화학-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 등 악재가 겹친 데다,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12월보다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3.7GWh(기가와트시)로, 전월(25.8GWh)보다 46.9%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7.0GWh)보다는 94% 증가했다.

그러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반발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장중 1.5%를 돌파했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1.426%로 잠잠해진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영향 등으로 주가 변동이 있었을 뿐,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세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송 및 화재 관련 노이즈는 늦어도 오는 4월 중 해소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도 코로나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점진적 이동 수요 증가 및 1분기에 반영된 풀인(pull-in·선(先)축적 수요) 효과가 해소되면서 2분기부터는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노이즈는 일시적 요인인 만큼 조정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글로벌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전기차로의 대전환이라는 큰 방향성에는 변한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1월 전기차 판매 대수가 지난해 12월 대비 빠졌지만 이는 계절적인 현상이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며 여전히 높은 성장세"며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이 꺾였다고 볼 만한 변수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품질이나 생산 방식 등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는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조정기를 통해 품질 안정성, 메탈 확보 안정성, 선제적인 현지 진출 생산 등이 중요한 기준으로 부각됐다"며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업체의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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