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빵빵한 수출 실적…변동성 커진 증시 구원투수 될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3.0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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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15일 오후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1~10일 수출이 180억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69.1% 증가했다. 일평균수출액도 전년동기대비 39.3% 늘었다. 이 기간 수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1% 증가했다. 2021.2.15/뉴스1(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15일 오후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1~10일 수출이 180억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69.1% 증가했다. 일평균수출액도 전년동기대비 39.3% 늘었다. 이 기간 수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1% 증가했다. 2021.2.15/뉴스1


2월 수출 실적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1분기 기업 실적 개선,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전통적으로 수출 지표는 증시와 동반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출렁이는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1분기 기업 실적 개선을 꼽았다.

수출액, 1월 이어 2월도 '서프라이즈'
2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전체 수출액은 448억1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지난 1월(480억1900만달러)에 이어 수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가 창궐했기 때문에 올해 1,2월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없는 시기다. 게다가 한국 설 명절, 중국은 춘절 연휴가 껴있어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시장 컨센서스(8.9%)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일평균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지난해 2월(20억2000만달러) 대비 26.4%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중 최고치다.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1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로 출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48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2.1/뉴스1(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1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로 출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48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2.1/뉴스1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품목의 수출단가가 상승한 덕분"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IT품목이 수출을 견인했다면 올해는 석유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 품목까지 가세했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같은 품목이라도 자동차 중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는 등 고부가가치 비중이 확대된 결과이기 때문에 기업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P(가격)에 이어 Q(양)까지 늘어나면 수출이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수출이 깜짝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 상 수출지표 호조는 곧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3월에는 코로나19 기저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월 수출입은 코로나 기저효과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수출경기가 호조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주요국 코로나 백신 접종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어 한국 경제는 앞으로 수출경기 개선, 내수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높아진 눈높이…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2개월만에 1.4조 ↑
2월 빵빵한 수출 실적…변동성 커진 증시 구원투수 될까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가까워올 수록 기업 실적 전망치가 점차 상향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기관 수 3곳 이상)가 존재하는 상장사(코스피+코스닥)는 총 134곳이다. 전날 기준 이들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액은 총 35조5073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21조8914억원) 대비 62% 증가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말 추정치(34조389억원)보다도 4.3%(1조4600억원) 늘었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상장사 105곳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34조910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말 추정치(33조4129억원)보다 4.5% 증가한 수준이다.

연결 순이익은 25조8019억원으로 23.2%나 높아졌다. 추정치대로 1분기 실적을 달성한다면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21조5121억원)과 순이익(14조5146억원)보다 각각 62%, 78% 증가하는 셈이 된다.

수출지표, '롤러코스터' 증시 구원투수 될까
이에 따라 갈팡질팡하는 증시가 안정화될지 주목된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왔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1.5%를 넘어서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위험자산 회피 심리 등이 맞물린 탓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려면 기업들이 경기 회복 기대감에 부응해 호실적을 내놓는 게 필수라고 봤다. 1,2월 수출 호조는 1분기 호실적 기대를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이다.

2월 빵빵한 수출 실적…변동성 커진 증시 구원투수 될까
관세청과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의거해 2001년 1월부터 월별 수출액과 코스피 월별 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0.94의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 수치가 1에 가까울 수록 두 지표 간 상관관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실적이 좋아진 원인이 인플레이션 때문이려면 석유화학, 정유부문이 깜짝 호조를 보여야 하는데 지금 2차 전지, 자동차, 반도체 등 수요가 뒷받침되는 부분이 좋았다"며 "1분기와 2분기 모두 호실적 기대감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현재 시장의 문제점이 방향성이 아닌 속도에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수출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이 시장 안정을 담보하진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올해 1분기 경기 회복 기대감을 증시가 1월에 모두 선반영해버리면서 금리가 급등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2분기 경기 호조 기대감이 금리 상승속도를 이겨낼 만큼 커져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이번주 고용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당분간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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