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등록 마세요" 농심·오뚜기 등 사칭 판친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3.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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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체 SNS 계정 사칭 속출

농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계정 사칭 주의 안내문/사진= 농심 인스타그램농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계정 사칭 주의 안내문/사진= 농심 인스타그램


식품업계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 사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물 수요가 많은 설 연휴 이전부터 계정을 사칭해 카드 등록을 유도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사칭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심 (373,500원 ▼6,500 -1.71%)은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농심 사칭 계정 주의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를 띄웠다. 지난달 3일 해당 제목의 글을 올린 뒤 한 달여 뒤 다시 같은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농심은 해당 글에서 "농심을 사칭한 계정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링크 클릭과 카드 등록을 유도하고 있다"며 "농심은 SNS를 통해 고객에게 카드 등록을 요구하거나 오픈 채팅방을 통해 선물을 주지 않으니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사칭 주의 안내문을 올리고 있다. 오뚜기 (395,500원 ▲3,500 +0.89%)도 지난달 28일 '오뚜기 사칭 계정 주의' 글을 올리며 "오뚜기를 사칭하는 메시지를 받은 경우 계정 신고를 통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칭 계정. 삼양식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명에 영문자 s를 붙여 계정을 사칭한 모습/사진= 삼양식품 인스타그램삼양식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칭 계정. 삼양식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명에 영문자 s를 붙여 계정을 사칭한 모습/사진= 삼양식품 인스타그램


삼양식품 (271,000원 ▲2,500 +0.93%) 또한 지난달 19일 공식 계정을 사칭해 링크(URL)를 전달한 후 가입·결제 등을 유도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빙그레, 오리온, 해태제과, 롯데칠성음료 등도 마찬가지다.

사칭 계정들은 회사 영문 철자에 알파벳을 추가로 붙여 교묘하게 공식 계정인 것처럼 꾸몄다. 농심 사칭 계정은 영문명 농심에 i를 하나 더 붙인 'nongshiim'이다. 삼양식품 사칭 계정명은 공식 계정명에 s를 추가한 'samyangfoodss'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댓글 이벤트를 많이 하고 정품을 주는 이벤트를 하기에도 쉬워 유독 사칭 계정이 더 많은 것 같다"며 "기업 이미지 관리 등을 위해 피해 예방 공지를 띄우지만 소비자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 외에 별 다른 방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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