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사업 1등 시동 건 현대차그룹..첫 생산기지 中공장 기공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3.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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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WO 광저우 조감도/사진제공=현대차그룹HTWO 광저우 조감도/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건립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수소사업 영토 확장에 나섰다.

현대차 (250,500원 ▼2,000 -0.79%)그룹은 2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위에슈국제회의센터를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리시 광둥성 서기와 마싱루이 광둥성장, 홍성욱 주광저우 대한민국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해외에 건설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중국 내에 최초로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법인명으론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 건립…내년 하반기 완공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다양한 모빌리티(이동수단)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혁신센터 등으로 구성된 HTWO 광저우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중국 광둥성 광저우개발구 내 20만7000㎡(6.3만평)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다.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을 위해 2019년 12월 중국 광둥성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후 시장 조사 및 부지 선정 작업 등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1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HTWO 광저우는 100% 현대차그룹 지분으로 설립된다.

정 회장은 이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수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의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깨끗한 생태환경 구축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해 더 나은 미래와 기회를 누리고 친환경 사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싱루이 성장은 "광둥성은 자동차, 에너지를 포함한 20개 전략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 인프라를 가속화하고 수소활용을 높이는 등 수소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굴기' 나선 中잡는다…글로벌 공략도 가속화

실제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의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는 지난해 10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중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엔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포함돼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HTWO 광저우 건설을 계기로 수소전기 승용차와 상용차를 포함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통해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철도, 트램, 선박, 발전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로 낙점된 광둥성은 중국 내 수소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둥성은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 체인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안까지 내놓은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참여해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춘 퍼스트 무버로서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HTWO 광저우 조감도/사진제공=현대차그룹HTWO 광저우 조감도/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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