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부터 치고 나온 中 CATL, 배터리 점유율 '1위'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3.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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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자료제공=SNE리서치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자료제공=SNE리서치


올 해 1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순위에서 중국 업체 CATL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배 이상 팽창한 중국 배터리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이 강세여서 한국 기업에 새로운 시장전략이 요구된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전기차 관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13.7GWh(기가와트시)에서 CATL은 점유율 31.2%(4.3GWh)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배터리 사용량 1.6GWh 대비 166.2% 성장한 실적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 BYD는 배터리 사용량 1.2GWh로 점유율 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배터리 사용량 0.3GWh에서 381.9% 증가한 것으로 업계 순위는 4위에 올랐다. 이들 업체 외에도 CALB(사용량 0.7GWh), Guoxuan(사용량 0.3GWh) 등 중국 업체들이 자국 배터리 시장 성장에 힘입어 사용량과 점유율 모두 급증세를 보였다.

SNE리서치는 중국 기업의 약진에 대해 "코로나 사태로부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춘절 연휴가 2월로 넘어가면서 영업 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늘어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배터리 회사들의 성장폭은 중국만큼 크지 않았지만 10위권을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GWh로 전년 동월 대비 50.6% 성장해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는 사용량 0.7GWh로 18.6% 성장했으며 순위는 한 계단 내려간 5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68.5% 증가한 0.5GWh로 성장률은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순위는 한 계단 하락한 7위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기업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차량)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증가로 사용량이 늘었다"며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피아트 500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한국 업체들의 약진이 올해 중국계 업체의 반격에 주춤한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기업이 유럽 등 비중국 지역에서도 거래선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파나소닉 역시 테슬라 물량에 힘입어 당분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파나소닉은 올해 1월 배터리 사용량 2.1GWh로 51.9% 성장하며 점유율 3위를 지켰다.

SNE리서치는 "한국계를 둘러싼 경쟁 여건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며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세에 맞서 기반 경쟁력을 확충하고 시장 전략을 새롭게 정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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