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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쇼핑 인파에 여의도 마비…"주차장까지 40분"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1.03.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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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새 백화점 구경가자" 여의도역~더현대서울 주차장까지 40분 걸려

연휴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날부터 14일까지 2주간 추가로 연장했다. 2021.3.1/뉴스1 박세연 기자연휴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날부터 14일까지 2주간 추가로 연장했다. 2021.3.1/뉴스1 박세연 기자




10년 만에 문을 연 서울 지역 최대 백화점에 여의도가 마비됐다.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들며 더현대서울 첫 주말은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했다.

지난 2월 28일 '더현대서울'을 찾은 회사원 최모씨(39)는 "여의도역에서 더현대서울 주차장 진입까지 40분 넘게 걸렸다"며 "주말에 여의도에서 차가 막히는 일이 거의 없는데 여의도 일대가 몰려든 차량으로 가득차, 더 현대 서울 대신 IFC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오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샤넬 없지만 프라다·버버리에 줄 서=26일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더현대서울'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문 연 서울 지역 새 백화점을 구경하러 온 인파로 여의도 전체가 교통체증 몸살을 앓았다. 여의도 지역은 주거 인구가 많지 않아 주말에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는 곳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현대백화점의 야심작 '더현대서울'은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과 롤렉스 매장을 유치하지 못한 채 오픈했다. 원래 샤넬이나 루이비통의 매장이 입점했을 법한 정문(남쪽) 양쪽에는 프라다와 버버리 매장이 자리했다.

지난 2월28일 더현대서울 1층 프라다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오정은 기자지난 2월28일 더현대서울 1층 프라다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오정은 기자
오픈 첫 주말 사람이 몰리며 프라다와 버버리 매장이 바글바글했다. 프라다와 버버리는 평소 줄이 길게 늘어서는 샤넬·루이비통과 달리 대기가 많지 않은 편인데, 더현대서울 1층 명당에 자리잡은 덕분에 백화점 첫 주말 '특수'를 맞았다.

프라다 뿐 아니라 1층 화장품 매장도 북적였다. MZ세대(18세~34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매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바로 옆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 몬스터' 매장에도 수십 명의 고객이 앞다퉈 선글라스를 착용해보고 있었다. 지난해 1년 내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선글라스 판매가 크게 부진했는데 이날 젠틀 몬스터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층의 스톤아일랜드와 룰루레몬 매장도 2030 고객이 몰리며 인기였다.

백화점 층별 안내도를 집어든 직장인 오모씨(35)는 "코로나19도 어느 정도 소강상태인 것 같고 백신 접종도 시작돼 백화점을 구경하러 왔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긴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될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더현대서울 "보복 소비 넘어 '분노의 소비' 수혜볼까= 현대백화점 측이 야심차게 기획한 5층 '사운드 포레스트'는 1000평 규모의 공간인데도 사람들이 꽉꽉 들어찼다. 이곳은 실제 나무를 식재한 실내 공원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와 카페가 있다. 하지만 빈 자리는 없었고 인파에 밀려 이동하기 바빴다. 5층의 레고 매장마저 웨이팅을 받을 정도였다.

주부 이모씨(38)는 "커피 한 잔 마실려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고 대기시간이 70분 걸린다고 해서 놀랐다"며 "밥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고 코로나19 감염도 걱정돼서 40분 만에 백화점을 탈출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28일 더현대서울 1층 바이레도 향수 매장에서 대기하며 줄을 선 고객들/사진=오정은 기자지난 2월28일 더현대서울 1층 바이레도 향수 매장에서 대기하며 줄을 선 고객들/사진=오정은 기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400명대를 오가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소비심리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이 가장 컸던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점포, 특히 패션·뷰티 업종이 보복 소비의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비경제적인 이슈, 9·11 테러나 신종플루 등으로 쇼크가 발생한 후에는 항상 보복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반등이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은 더현대서울의 올해 총 매출액을 약 6500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프리 오픈(24~25일)과 그랜드오픈(26일) 매출액도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더현대서울은 10년 만에 새롭게 오픈한 서울 지역 백화점이면서 서울 3대 도심 중 하나인 여의도에서 반경 3km 내에 144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코로나19 보복 소비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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