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2일 현대차 (252,500원 ▲3,000 +1.20%)그룹에 따르면 지난 23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준중형 CUV(콤팩트다목적차량)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첫날(25일) 2만3760대가 팔렸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내에선 지난해 8월 기아의 4세대 카니발이 사전계약 하루만에 수립한 역대 최다 판매대수(2만3006대)와 2019년 11월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첫날 세운 기록(1만7294대)을 모두 갈아치웠다. 국내 완성차 전체와 전기차 모델을 통틀어도 가장 많이 팔린 수치다.
유럽에서도 국내와 같은 지난 25일 3000대 한정으로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1만여명이 몰리며 완판됐다. 현대차 유럽법인이 1000유로(약 136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만큼 해당 물량 대부분은 실구매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2분기)과 미국에도 순차적으로 '아이오닉 5'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5 실내 톱뷰/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이미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 전기차 23종 1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중형 세단 '아이오닉 6',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 7' 등을 추가해 총 3종의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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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사명까지 바꾼 기아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세계 최초로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V'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승용과 SUV, MPV(소형 다목적차량)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2026년엔 전기차 50만대를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적용 후륜모터 시스템/사진제공=현대차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결국 애플이 전기차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기아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나 인프라, 글로벌 생산체계, 제조품질력 등을 고려할 때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완성차업체들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미국의 GM과 독일의 폭스바겐, 일본의 토요타 정도일 것"이라며 "현대차·기아와 재협상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오닉 5' 첫 적용으로 부각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는 현대차그룹의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전기를 내보내 별도 장치 없이 일반전원(110·220V)을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탑재된다. 이를 통해 초대형 보조배터리 기능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 전기로 최대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24시간 풀가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18분 충전시 400km, 완충(완전충전) 시엔 500㎞ 주행이 가능한 신형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시속 100km 도달에 3.5초, 최고속도 시속 260km를 자랑하는 고성능 전기차 출시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게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아이오닉이 성공한다면 애플과의 파트너십 체결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아이오닉5 출시를 통해 배터리전기차(BEV) 경쟁력을 강화하며 전기차 플랫폼 기술 진전과 함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미래 자동차 산업 관련 많은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진행 중이며, 기술 내재화도 병해하고 있어 향후 자동차 산업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 /사진=애리스토메니스 처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