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8인승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 야간주행 모습/사진=현대자동차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고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차, 이차전지 등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당분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수출이 총수출액과 월별 일평균 수출액 등 전부문에서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설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지난해 12월과 1월에 이어 세달째 역대 당월기록 '탑3' 안에 들었다.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동시증가는 4개월 연속으로, 2017년 12월~2018년 3월 이후 35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1~2월 실적을 합산한 결과 1~2월 누계 수출액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역대 1위다.
비싸지는 반도체·자동차에 K-바이오 합세
UAE에 수출하기 위한 진단키트 관련 물품이 인천공항 근처 물류 창고에 보관돼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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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시장에서 올해 서버용 D램 가격이 최대 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26일 시장전망보고서에서 "올해 D램 공급사들이 생산량 증대에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면서 서버용 D램 출하량이 3분기까지 시장 수요를 밑돌 것"이라며 "연간 가격이 4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산 자동차의 질주도 주목된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47.0% 증가했다. 고급 SUV와 친환경차 수출 비중 증가로 수출 단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SUV 수출단가는 2019년12월 1만7976달러에서 지난해 9월 1만9715달러로 9.7% 증가했다. 팰리세이드 등 고급 SUV의 선전 덕이다. 친환경차의 경우 2019년 12월 2만3077달러에서 지난해 12월 2만7294달러로 18.3% 급등했다.
코나EV, 니로EV 등 단가 높은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달 현대차에서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가 올해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오를 예정인 만큼 자동차 수출 호조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차전지 역시 10.1% 늘었는데,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지난달에만 3배(214.7%) 늘어나는 등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빛난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도 지난달 62.5% 증가하며 새롭게 수출 효자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약가 인하 정책 및 바이오시밀러의 경쟁 심화로 단가 하락 우려가 있었지만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특히 EU로 향하는 바이오헬스 품목 수출이 347.3%(2월1~25일 기준) 급증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목별로 보면 최근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들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고,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신성장품목의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우리 수출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략품목을 발굴·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