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관리 아직도 엑셀로?" 디지털 전환 中企, 업무생산성 '껑충'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3.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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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벤처기업협회 '클라우드 바우처'로 디지털 전환 지원...다음달 16일까지 참여기업 모집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유해가스 정화기 전문업체인 ‘청우씨엔티’는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특성상 다수의 소비자 정보를 엑셀(Excel) 문서 등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정부의 ‘중소기업 클라우드서비스 이용지원(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을 통해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제공받은 후 유지·보수 알람을 자동 전달하고 영업 담당자가 교체돼도 지속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올인원 협업툴도 제공받아 그동안 주관적이던 업무성과 관리가 객관적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평가 방식으로 바뀌었다.

#알루미늄 용기 제조업체인 ‘서광알미늄’은 내부 업무 소통에 카카오톡, 외부 업무에는 네이버 메일을 사용했다. 모두 업무자료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PC 랜섬웨어 감염으로 중요한 파일들을 파기해야 하는 일도 벌어졌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에 참여한 뒤에는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도입하고 보안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PC와 스마트폰을 실시간 연동하는 그룹웨어를 구축해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저장용량 한계에 따른 자료 유실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이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맞춤형 컨설팅, ERP, 그룹웨어, 보안 구축 등 디지털 전환으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 입장에선 생산성 향상, 경비 절감,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시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디지털로의 체질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됐다는 점에서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을 원하는 중소기업(수요기업) 모집이 다음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선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전문 운영기관으로 지정된 벤처기업협회·한국표준협회가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수요기업은 최대 1억5500만원의 정부 지원을 받고 클라우드 솔루션을 가진 공급기업들로부터 2개 이상의 제품을 도입할 수 있다. 수요기업에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이용료의 80%가 지원되며 나머지 20% 비용은 자부담 원칙이다.

1억5500만원의 범위 안에서 복수의 제품을 도입할 수 있으나 단일 서비스당 받을 수 있는 지원금에는 차이가 있다. 서비스별 지원금 기준은 다음 달 초 공지될 예정이다. 이미 이용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시 지원받을 수 없다.


"고객관리 아직도 엑셀로?" 디지털 전환 中企, 업무생산성 '껑충'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 기업의 업무환경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올해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에 대한 중소기업의 참여를 늘려 디지털 전환율을 더욱 높인다는 목표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모두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요기업 646곳과 공급기업 391곳이 선정된 가운데 수요기업 479개사에서 583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계약규모는 40억원에 달한다.

479개사를 산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 111곳 △보건업 87곳 △서비스업 66곳 △도소매업 54곳 △기타 21곳 △건설업 6곳 △창고·운수 3곳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대기업보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딘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시장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며 “코로나19 시대 재택근무·유연근무 지원으로 사회·경제적 이슈 해결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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