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류자명 선생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독립기념관 홈페이지 자료).© 뉴스1
1일 충북환경연대는 나라를 버린 우륵보다 나라를 구한 류자명 선생을 충주역사 디자인에 적용해 애국심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설계안은 가야금의 정체성도 살려내지 못했고, 우륵이란 인물이 가진 이야기도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에 새기기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술가 우륵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부족하지만, 나라가 어렵다고 그 나라 왕이 만든 국보급 물건을 훔쳐 달아난 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게 연대 측의 주장이다.
박일선 대표는 "충주서 우륵은 우륵국악단, 우륵문화제, 탄금대로 충분하다"면서도 "의기와 충절, 애국·애족·애민으로서 우륵은 오히려 비판받고 재평가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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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류자명 선생은 국난과 망국에 목숨을 던진 인물이라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류자명선생기념사업회도 충북환경연대의 이런 행동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류자명 선생 정신을 충주역사에 새겨야 한다고 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독립운동가의 절반 이상이 후손이 없다"면서 "류자명 선생은 중국에서 본인이 자서전을 쓰고 자녀들도 살아 있는 만큼 재조명 작업부터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자명 선생이 머물렀던 중국 후난성 창사시는 동상도 세우고 기념관도 지었는데 고향 충주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인구 800만명이 넘는 창사시와의 교류를 위해서라도 충주역사에는 류자명 선생의 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자인과 건축 비용이 더 필요하다면 충주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게 류자명 선생을 기리자는 단체의 공통된 의견이다.
충북환경연대는 SNS 등으로 시민 생각을 들어보자며 충주시에 제안한 상태다.
철도공단은 지난 1월 26일 충주시청에서 충주역사 신축 자문위원회를 열었고, 조만간 한 차례 더 충주시의 생각을 들을 예정이다.
충주역사는 중부내륙철도가 개통하면 하루 이용객 수가 1만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운동가 류자명 선생 손자인 류인호씨. © News1 김용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