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스피커 '누구' 이용 치매 예방 훈련…노인 장기기억 13%↑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1.03.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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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르신이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한 어르신이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로 진행하는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을 지속 이용했을 때 노인의 장기 기억력이 13%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작업 기억력도 11.4% 향상되는 등 치매 발현 지연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이준영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AI 스피커를 활용한 기억훈련 프로그램이 노년층 인지기능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JMIR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8주간 60세 이상 노인 80명을 대상으로 하루 세 번씩 '두뇌톡톡'을 이용한 집단과 이용하지 않은 집단의 인지능력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뇌톡톡을 이용한 노인들의 기억 장애 진단 척도인 △장기기억력(delayed recall) △언어유창성(fluency) △작업기억력(digit span backward) 관련 인지 능력 수치가 각각 △13% △11.4% △15.5% 향상됐다. 언어유창성은 사고유연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작업기억력은 학습과 집행기능에 영향을 주는 일종의 단기기억이다.
SK텔레콤 AI스피커 '누구' 활용 프로그램 '두뇌톡톡' 치매 예방 효과 인포그래픽 /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 AI스피커 '누구' 활용 프로그램 '두뇌톡톡' 치매 예방 효과 인포그래픽 /사진제공=SK텔레콤


이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이 국내외에서 치매 예방과 관리에 활용되는 대면 '메타기억훈련(MMT)'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 훈련처럼 치매 발현율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메타기억은 자기의 기억력을 모니터링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에 대한 훈련은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AI 스피커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이 치매 예방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한 데다 세계적 수준의 학술지에 게재돼 처음 의학적으로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봤다.


AI 스피커는 시간이나 공간 제약이 없고 업데이트도 수월해 전문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보급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이 교수 연구팀이 설립한 디지털치료 스타트업 '이모코그(emocog)'와의 협업을 통해 두뇌톡톡 고도화와 대중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지방자치단체들과 연계해 취약계층 노인 약 8000명에게 두뇌톡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교수는 "두뇌톡톡은 AI 스피커를 통해 일상 속에서 손쉽게 활용 가능하고 보급도 용이해 치매 예방과 관리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유웅환 SK텔레콤 ESG혁신그룹장은 "SK텔레콤의 AI 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 곳곳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겠다"며 "고객의 건강을 지키고 사회안전망 확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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