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 제공=삼성화재
장기보험은 크게 △생명이나 건강 등 사람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인보험 △물건이나 재산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물보험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이중 손보사들이 판매하는 인보험은 암보험과 질병·상해보험 등 건강보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등으로 장기보험 매출의 60~70%를 차지한다.
삼성화재만해도 장기보험 위험 손해율이 2019년 84.2%에서 지난해 87.1%로 높아졌다. 사업비율도 2019년 23.3%에서 지난해는 24.0%로 늘었다.
삼성화재의 전략 변화는 이 같은 고민에서 시작됐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손해보험 고유영역인 재물보험이나 보장성보험은 평가절하되고, 손해보험업의 근간인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이 이른바 ‘돈이 덜 된다’는 이유로 소외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본 것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때문에 최 사장은 올 들어 직원조회나 임원회의 등을 통해 “장기보험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우량 매출을 확대하고 일반보험, 자동차보험을 포함한 종목별 균형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빅테크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업계 내 과도한 점유율 경쟁은 의미가 없다”며 “장기보험은 일시적 역성장이 있더라도 시장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빅테크가 주요 경쟁자로 부상할 것에 대비해 해외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 사업비를 효율화하면서 다른 수익원을 만드는데 역량을 쏟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삼성화재의 변화에 주목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지침을 수시 변경할 정도로 단기 이슈 영업이 난무하는 장기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가 의미 있는 방향전환을 한 것”이라며 “손보업계의 과열 경쟁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시장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