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탄성 : 감각의 탄력성, 2020 FHD 영상 06:19(백다래 제공)© 뉴스1
작가는 자신이 가장 알지 못하는 장소로 가보고자 해서 2014년 아이슬란드로 떠났다. 대자연을 걷고 또 걸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쓸모없는, 또는 불필요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Honestly : A Foreign Substance in Nature, 2019 FHD 비디오 05:32(백다래 제공)© 뉴스1
그리고 두 곳의 장소에서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거쳐 '솔직히 자연 속의 이물질'(Honestly : A Foreign Substance in Nature, 2019 FHD 비디오 05:32)이 완성됐다.
해외 레지던시 활동을 마치고 2019년 9월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온 그는 "오히려 이곳에 와보니 더 낯선 느낌이 들었다"며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처럼 장생포 역시 내가 잘 모르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울산에서도 탐험을 새롭게 할 수 있어 그런 에너지들이 좋았다"고 했다.
작가는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팬데믹 상황을 반영한 작업을 시도하며 이른바 '삽질'을 시작했다. 장생포 바다와 주변 환경에서 영상 속 캐릭터는 가면을 쓰고 의미없이 반복적으로 삽질을 한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시선과 가치의 괴물 : 주의와 가치의 괴물'(2020, 19:17)'이다.
시선과 가치의 괴물 : 주의와 가치의 괴물 2020, 19:17(백다래 제공)© 뉴스1
그는 "작업 과정에서 삽질을 수천번을 넘게 했다(웃음)"며 "삽질이라는 단어를 예술적 행위로 가져와 쓸모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시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현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지금 상황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편안한 것도 있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타인의 시선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명확하지 않은, 마스크를 쓴 하나의 덩어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스크와 같이 부정적인 단어의 가치가 긍정적 행위로 바뀌게 됐다. 특히 마스크를 쓰기만 해도, 거리두기만 지켜내도 우리는 힘들지 않게 사회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가 축소되고 작가들의 활동이 위축되는 현 시점에 대해 그는 "어떻게 하면 관람객이 더 많이 찾을 수 있을까, 그런 의미있는 전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울산 북구예술창작소 8기 입주작가 백다래© 뉴스1 이윤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