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 우즈 여파는..'제네시스' 美친 질주? 급제동?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2.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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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탄 제네시스 GV80이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인근에서 전복된 뒤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다리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탄 제네시스 GV80이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인근에서 전복된 뒤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다리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새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대박 조짐을 보인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80'를 운전하다 차량이 뒤집히는 큰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당국과 언론을 중심으로 'GV80'의 안전성이 부각되며 우호적인 여론이 우세했지만 일각에서 나온 결함 가능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악재가 될 수도 있다.



28일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 1월 미국에서 2814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2배를 훌쩍 넘기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1만6384대)의 20%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GV80'가 전면에 섰다. 'GV80'는 출시 시점인 지난해 11월 58대를 시작으로 12월에 1459대, 지난달에 1512대가 팔렸다. 올 1월 전체 판매실적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도 미국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며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7.9% 늘어난 9만1173대를 팔았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요 부진에 시달렸던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줄어든 122만4816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약 11% 늘어난 136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현대차가 72만대, 기아는 64만대로 각각 13%, 9% 증가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우즈 사고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미지가 어떻게 판매로 이어질지 두고봐야 한다"며 "2~3월 판매 추이를 보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우즈 사고를 조사한 로스앤젤레스(LA) 경찰측은 "우즈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자동차의 성능은 어느 때보다 안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현지 언론들도 경찰의 중간 조사 결과를 인용해 10개의 에어백과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회피 스티어링 기술 등이 탑재된 GV80의 안전성을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일 미국 시장 2월 판매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우즈는 지난 23일(현지시간) GV80를 몰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을 지나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 수차례 차량이 뒤집히는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우즈는 오른쪽 다리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분쇄성 개방 골절상을 입고 하버-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학(UCLA) 메디컬센터에서 철심으로 뼈를 고정하는 등으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어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로 옮겨 후속 수술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우즈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후속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회복 중이며 기운을 내고 있다"며 팬들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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