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이어 서버용 D램 가격도 꿈틀
하반기 들어 클라우드 서버업계의 재고 보유가 늘면서 시장 수요가 줄었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네이버 제1 데이터센터 '각(閣)' 내부에서 직원이 모니터로 데이터센터 가동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는 서버용 D램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으로 구축된다.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경우 서버가 10만대 이상 설치된다. /사진제공=네이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이후 D램 제조사들의 서버용 D램 생산능력은 전체 생산능력의 약 30%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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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업의 특성상 생산품목을 한번 바꾸면 다시 생산품목을 변경하기까지 최대 한달에서 한달반가량이 걸린다. 일부 반도체 제품은 주문을 넣은 뒤 공급받기까지 300일 정도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
생산품목을 조정한 뒤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리고 반도체 제조사에서는 이 기간만큼 매출 손실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생산품목을 조정하기가 어렵다. 생산품목을 바꿨다가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도체 제조사가 '모험'을 선택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가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줄줄이 감산에 내몰리는 것을 보면서 클라우드서비스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2017~2018년 당시 D램 공급 부족을 경험했던 클라우드서비스업체들이 제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기미도 포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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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는 또 "올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만 해도 1분기보다 10~15%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거래에서는 가격이 최대 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올 2분기 가격 상승 전망치를 8~13%로 제시했다가 이날 전격적으로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서버용 D램 외에 PC용 D램(DDR4 8Gb) 가격도 상승세다. 이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2월 평균 3.0달러로 올 들어 5.26%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24일 현물가격이 4.20달러로 2019년 4월 이후 22개월만에 4달러를 넘기면서 조만간 고정거래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등이 인텔, 아마존 등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는 일종의 도매가격이다. 일반적으로 분기별로 계약하기 때문에 3개월 단위로 가격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현물가격은 도매시장에서 풀린 제품이 소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다. 메모리반도체의 90% 이상이 고정거래가격으로 거래되지만 현물가격은 통상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삼성전자 연이익 50조 가능성도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평균 전망치는 매출 260조7400억원, 영업이익 45조97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실적이 예상치대로 나온다면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 58조8867억원과 2017년 53조6450억원에 이어 3번째가 된다.
시장 관계자는 "서버용 D램을 포함해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어느 만큼 이어지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17년 수준인 50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