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대중들은 피해자들 입장에선 '괘씸할 수 있다'면서도 해당 논란이 거짓 폭로 등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역시 익명게시판, SNS 등을 이용한 학폭 폭로의 순기능을 인정하면서도 허위폭로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찮다고 말한다.
배우 조병규 /사진=뉴스1
조병규 뿐만이 아니다. 배우 박혜수와 김동희, 아이돌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 등 연예인들을 향한 학폭 고발이 이어졌다. 학폭 의혹을 받은 연예인들은 모두 부인하거나, 사실을 밝히고 허위일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여자)아이들 수진은 지난 23일 출연 예정이었던 네이버 나우의 라이브 쇼 ‘소문의 아이들’의 스케줄을 취소하기도 했다. 스트레이키즈 현진 역시 지난 24일 ‘MBN Y 포럼 2021’ 축하 공연에 불참했고 오는 27일 방송 예정인 MBC ‘쇼! 음악중심’도 출연을 취소했다.
대중들 '인성 눈높이' 높아져…또 다른 피해자 나올 수도
26일 자신의 학폭 논란과 관련해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올린 스트레이키즈 현진.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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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모씨(30)는 “이때다 싶어 너도나도 폭로글을 올리는 것 같다”며 “사실인 경우도 있겠지만 내용이 부풀려지거나 아닌 경우도 적지 않아 법적 처벌 수위 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 역시 온라인 게시판 등 플랫폼이 커지며 연예인들에 대한 대중들의 도덕적 기준이 높아졌다고 말하면서도 부작용 등을 우려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에게 인성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대중들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은 방송태도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과거의 행태까지도 심판이 확대된 셈”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정 평론가는 연예계 전반에 번지고 있는 ‘학폭 미투’에 우려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진위여부 등이 판단되지 익명게시판이나 트위터 등에 올라온 글들로 인해 자칫하면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달의 소녀 멤버 츄로부터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B씨는 하루가 지난 23일 "제가 적었던 모든 내용은 과장된 내용이었다"며 "학폭과 관련된 모든 글들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정 평론가는 "방송사나 프로그램 제작사 등의 입장에서도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이었던 연예인이 학폭 논란에 휘말리게 되면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며 "촬영을 그대로 진행하면 학폭에 동조하는 것 같고, 하차시키면 학폭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중재할 수 있는 조직이나 위원회 등이 개설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