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전 이사 "靑·금감원 상대 로비했다고 들어" 증언

뉴스1 제공 2021.02.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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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이 '대한민국 최고의 로비스트'라고 신모씨 소개"
"다소 과장됐다고 생각…로비 현장 직접 목격한 바 없어"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2020.10.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2020.10.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옵티머스 자산운용(옵티머스) 사기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 전 사내이사이자 변호사가 "청와대와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로비가 진행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법정에서 증언했다.

옵티머스 전 사내이사인 윤석호 변호사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노호성) 심리로 열린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57)와 김모씨(56)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신씨는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핵심 로비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로, 김씨와 기모씨(56) 등과 함께 김재현 대표가 제공한 서울 강남구 N타워 사무실을 사용하며 로비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2018년 말에서 2019년초 사이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무실에서 김재현 대표가 신씨를 '대한민국 최고의 로비스트'라고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신씨에 대해 '금융감독원, 청와대 인물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고 설명하는 등 주로 높으신 분들에 대한 로비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 윤씨는 "금감원은 국장들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소위 접대를 했다고 말하고 청와대 행정관이나 비서관들을 상대로도 작업해서 저를 위해 특사도 준비하고 있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성지건설 무자본 인수합병(M&A) 사건과 관련해 신씨가 청와대 관계자와 이야기해 일을 해결했다고 들은 것이 사실인가' 묻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윤씨는 "신씨가 성지건설은 본인이 잘 처리했다고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윤씨는 신씨에 대한 소개가 다소 과장됐다고 생각했다며 김 대표 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일뿐 신씨의 로비 현장을 직접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씨 등은 지난해 5월 옵티머스에 대한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김재현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또 옵티머스의 '자금세탁 창구'로 의심되는 선박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임시 주주총회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하고 김재현 대표를 상대로 거짓말을 해 10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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