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효과" 유한양행·알테오젠 폭풍성장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2.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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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효과" 유한양행·알테오젠 폭풍성장


"이게 바로 기술수출 효과."

유한양행 (69,300원 ▼800 -1.14%)알테오젠 (168,400원 ▼7,800 -4.43%)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확산 국면에서 눈에 띄는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R&D(연구·개발)를 통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을 통한 수익 덕분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69,300원 ▼800 -1.14%)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199억원,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각각 9.4%와 572.1% 증가했다. 이는 유한양행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수출 덕분이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기술수출 관련 수익은 1556억원에 이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을 받았고,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금의 일부도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1월에는 길리어드와 88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같은해 7월에는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52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알테오젠 (168,400원 ▼7,800 -4.43%)의 지난해 매출은 264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각각 98.2%와 532.8% 증가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이제 원천 기술'에 대한 비독점적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255억원을 받았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이제 원천기술은 정맥주사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이다.

또 크리스탈리아사와 공동개발 중인 지속형 인성장호르몬 개발이 진행되고, 중국 치루제약과 진행 중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중국 임상시험 1상이 완료되면서 관련 계약금이 매출로 반영됐다. 매출로 잡힌 금액은 총 264억원이다.


GC녹십자랩셀 (36,100원 ▼550 -1.50%)의 지난해 매출은 856억원으로 4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아타바 바이오)로부터 기술수출 계약금과 기술료를 받은 덕분이다.GC녹십자랩셀은 아티바 바이오를 2019년 설립한 후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을 수출했다.

업계에서는 기술수출로 인한 수익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국내 업체들이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들의 임상이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알테오젠 등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은 같은 기술을 여러 업체에 기술수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테오젠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인간 히알루로니다이제 기술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매해 1건씩 체결했다.

GC녹십자랩셀과 아티바는 지난달 MSD와 2조900억원 규모의 NK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GC녹십자랩셀이 해당 기술의 원 개발사인 만큼 계약금, 마일스톤 등을 받게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R&D 경쟁력이 있는 업체들은 기술수출 등을 통해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R&D의 중요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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