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만드는 폭스콘, 美전기차 만든다…그럼 애플카는?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윤세미 기자, 이지윤 기자 2021.02.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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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닛산 등과 협의가 잇따라 중단되면서 뜸했던 '애플카' 관련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특히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대만의 폭스콘이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소식이 눈길을 끈다.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사진=애리스토메니스 처바스애플카 콘셉트 이미지/사진=애리스토메니스 처바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폭스콘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연간 25만대 이상의 차량을 공동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생산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폭스콘이 미국 위스콘신에 공장이 있어 현지 생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핵심 사업인 전자기기 위탁생산 이후의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자동차 사업은 새 사업 목표다. 이미 지난해부터 2025년 내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를 내세운 바 있다.



특히 이번 합의는 폭스콘과 미국 기반 전기차 회사와의 첫 협업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기존 자동차 기업과 달리 위탁생산에 부담감이 없는 기업이어서 폭스콘은 애플 전기차 생산을 할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애플 결국 차 만들고, 2030년까지 매출 55조"
BMW도 애플의 파트너 후보로 거론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문회사 샌포드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아른트 엘링호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최근 보고서에서 "두 회사 모두 혁신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우수한 브랜드 평판과 디자인을 갖고 있다"면서 "BMW가 애플의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본다"고 썼다.

사진=AFP사진=AFP
팀 쿡 최고경영자(CEO) 등 애플 경영진이 2014년 독일 BMW 공장을 방문하면서 양사는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애플 경영진은 BMW에 i3 전기차 제조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샌포드번스타인 보고서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는 애플과 제조 파트너십을 맺는 데 무척 신중할 것"이라며 애플이 하청 구조로 자동차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을 단점으로 꼽았다.

한편 애플카에 대한 매출 추정치를 언급한 보고서도 나왔다. 24일 미국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10년 안에 500억달러(55조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수석 애널리스트 하쉬 쿠마르의 최근 보고서를 소개했다.

쿠마르는 이 보고서에서 "애플은 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위험을 피하면서 기술력이 최고조에 이르러 타사와 차별화시킬 수 있을 때 시장을 공략해왔다"며 결국엔 "애플 브랜드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애플이 2024년까지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며 "이는 시장의 0.1% 미만으로 매출 50억달러"로 추산하고 "애플이 2030년까지 1%의 점유율만 확보하면 매출액은 5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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