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韓콘텐츠=글로벌 대중문화…확신 갖고 5500억 투자"(종합)

뉴스1 제공 2021.02.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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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넷플릭스 총괄/넷플릭스 제공 © 뉴스1김민영 넷플릭스 총괄/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한국 콘텐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 성장이 중요한데, 지속적으로 봤던 시그널을 통해 조금씩 더 확신을 갖고 2020년까지 7700억원을 투자할 수 있었고 2021년 한해동안 5500억원이라는 금액을 투자한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2021년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민영 넷플릭스 총괄이 한국 콘텐츠의 위상과 더불어 한국 콘텐츠의 원동력 및 향후 사업 계획, OTT 시장 전망 등과 관련해 밝혔다.



25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씨 왓츠 넥스트 코리아 2021(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는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민영 총괄은 넷플릭스에서의 한국 콘텐츠의 위상과 기여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에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 진출 초기 당시 한국 콘텐츠 서비스가 많진 않았지만 '비밀의 숲' '화유기' '미스터 션샤인' 등 작품들이 들어오면서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후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한국 콘텐츠를 본 적 없던 시청자들도 한국 콘텐츠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총괄은 이는 수치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을 증명해준 건 4분기 실적 발표 때 '스위트홈'을 2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봤다는 수치를 발표했을 때"라며 "그만큼 한국 콘텐츠의 저력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젠 하나의 유행이 아닌 현상을 넘어서서 글로벌 대중 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 성장이 중요한데, 지속적으로 봤던 시그널을 통해 조금씩 더 확신을 갖고 2020년까지 7700억원을 투자할 수 있었고 2021년 한해동안 5500억원이라는 금액을 투자한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가 성공하고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밝혔다. 김민영 총괄은 "한국 콘텐츠는 실제 업계 생태계라고 해야 할까, 굉장히 탄탄하고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 작가 양성하는 프로그램부터 시작해서 훌륭한 작가와 감독, 배우들이 많고 기술 관련 제작진도 훌륭한 분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정말 다양한 스토리가 나오고 그렇게 나오는 작품 퀄리티가 훌륭하다"고 호평했다.

또 그는 "기술적 부분, 제작 인프라나 역량과 규모도 중요하지만 한국 작품이 강하게 오래 사랑 받는 이유는 실제 작품이 갖고 있는 감정이나 감수성이 아닐까 한다"며 "다른 나라 콘텐츠 보다도 감정 디테일에 많이 집중하고 디테일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 드라마는 사건도 중요하지만 그외 감정에 집중하다 보니 장르 불문하고 더 작품에 공감력이 생긴다. 그 장점으로 인해 시청자를 잡아놓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넷플릭스 총괄/넷플릭스 제공 © 뉴스1김민영 넷플릭스 총괄/넷플릭스 제공 © 뉴스1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있어 어떤 가치를 중점으로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민영 총괄은 "가장 중요한 건 시청의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것 같다"며 "궁극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당연하게도 시청자에게 좋은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는 것인데 성장하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한국 콘텐츠는 정말 잘 만들어져 있고 훌륭한 콘텐츠가 다 나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면서 "그러다 분명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되지 않는 여러 제약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과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이미 사극도 많고 청소년 문제 다루는 콘텐츠가 있고 이건 이미 한국에서 잘 하고 있는 작품들"이라며 "'킹덤' '인간수업'을 보면 기존 것과 다른 개성, 문제의식 표현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있고 전세계에서 공감할 수 있게끔 자유를 드릴 수 있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저희는 로컬 콘텐츠를 하는 데 있어서 한국 시청자 만족시키는 걸 최우선으로 한다"며 "저희가 제안 받는 작품을 보면 가장 최우선적으로 시청자들이 재미를 찾고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찾는 게 우선적인 목표고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여야 더 나아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소재는 로컬하더라도 유니버설한 감정을 찾을 수 있는, 지금까지와 다른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총괄/넷플릭스 제공 © 뉴스1김민영 넷플릭스 총괄/넷플릭스 제공 © 뉴스1
향후 디즈니 플러스 등 OTT 시장 전망과 경쟁 구도, 변화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민영 총괄은 "OTT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고 운을 뗀 후 "시청자들의 콘텐츠 시청 패턴이 많이 변화하고 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디즈니 플러스 등 타 OTT 플랫폼과의 경쟁에 대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 다른 서비스가 생기는 것, 굉장히 소비자들에게 좋은 일"이라며 "선택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총괄은 "다양한 선택지가 늘어나고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게 저희로서는 좋은 현상 같다"며 "콘텐츠를 공급하는 플랫폼이 많아지면 양질의 콘텐츠가 나오게 될 것이고 창작자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되도록 노력하면 된다"면서 "지금은 OTT 파이를 키워나가야 할 때이지, 작은 파이로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며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해온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넷플릭스의 국내 영화시장 잠식, 독점 시장 우려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민영 총괄은 "코로나19로 어려움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가 국내 영화계에 활로 찾는 데 기여하는 부분 있다 생각한다"며 "지금으로서는 함께 성장하고 유연하게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를 향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영화의 재미를 발견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영화계에 대한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저희가 그런 부분에서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김민영 총괄은 "창작 자유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넷플릭스는 흥행 걱정 없이 하고픈 얘기 마음것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부 요인으로 진행되지 못한 다양한 작품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저희가 어떤 오리지널 영화를 하느냐에 대해서는 큰 공식이 따로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선 굉장히 다양한 영화들을 많이 제작하고 계시고 너무 좋은 스토리가 많기 때문에 재밌는 작품을 찾고 있다. 저희는 잡식성이라고 보면 되실 것 같다"며 "이제 영화를 시작하는 만큼 다양한 작품 선보여서 한국 영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많은 시청자들을 개발하는 부분에 있어 많은 노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토리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넷플릭스 총괄/넷플릭스 제공 © 뉴스1김민영 넷플릭스 총괄/넷플릭스 제공 © 뉴스1
가장 궁금해 했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방식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김민영 총괄은 "작품 하나하나 전세계의 사랑을 받을 때마다 뿌듯하다"며 "(넷플릭스와 영화사간의) 구체적 계약 조건은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달라"고 당부하면서도 "그 계약 조건은 모든 프로젝트마다 다 다르다"며 "모든 과정은 너무 당연하게 충분히 상의 거쳐 진행된다. 오리지널 모든 구조는 좋은 작품을 찾고 시청 사이즈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투자를 내리고 계약 리스크를 저희가 안고 가고 제작자에겐 수익 보장하는 방식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그간 한국 콘텐츠에 77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5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한해 5500억이라는 금액을 투자하기까지, 여기까지 오는 데도 조심스러웠다"며 "내가 하는 선택 하나하나가 우리 회사에 어떤 시그널을 줄 것인가, 우리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걸 데이터로 보여줘야 투자가 확대될 수 있고 줄어들 수 있겠구나 했다"면서 "모든 작품들이 다 성공하지 않았지만 가능성 보여주는 계기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7700억원과 5500억원 투자가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민영 총괄은 "저희는 기존의 상업적으로 보장되는 공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스토리가 이 세상에 있고, 모든 분들께서 본인 모습을 작품에 투영할 수 있게끔 다양성을 전달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인 만큼 세상의 창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 집에 앉아서 다른 문화, 사고를 배우고 좋은 문화를 세상에 갖고 오는 역할을 하는 게 저희 희망"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희망사항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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