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팬데믹 '집콕', 가사관리 혁신이 절실하다

머니투데이 토마스 센테노 다이슨코리아 대표이사 2021.02.2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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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팬데믹 '집콕', 가사관리 혁신이 절실하다


해가 넘도록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전세계의 목덜미를 잡고 있지만 올해는 자연적, 인위적 재난을 극복하고 더 나은 발전을 이끌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세계 각국의 봉쇄와 이동제한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콕'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집은 사무실, 학교, 헬스장, 놀이터, 식당, 카페에 이르기까지 전연령대의 전활동을 아우르는 다목적 가족복합공간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팬데믹 시대에 가장 자주 언급되는 집의 변화의 수준은 가장 미비하다.

전세계적으로 가전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는 집의 변화에 대한 하나의 증거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집의 변화가 공간 구성에 치중할 뿐 막상 관리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이슨이 세계 1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글로벌 먼지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팬데믹 이후 먼지에 더 신경 쓰게 됐다. 10명 가운데 6명은 팬데믹 이전보다 청소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3%는 먼지가 유해하다고 생각하고 집안의 먼지가 적을수록 건강한 실내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77%에 달했다.

아쉬운 점은 사람들이 먼지의 유해성과 청소의 중요성은 잘 이해하고 있지만 먼지의 유해 성분과 적절한 청소방법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응답자 20%가 집먼지가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한국의 경우 이런 응답이 30%에 달했다.

먼지 속에는 눈에 보이는 머리카락이나 음식 부스러기 외에 바이러스, 세균, 박테리아, 진드기와 그 배설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성분이 존재한다.


가족이 함께 지내는 소파와 하루 중 3분의 1을 보내는 침대는 안쪽이 어둡고 따뜻해서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바닥에서 움직이거나 소파, 침대에 오르내릴 때마다 먼지는 공중에 떠올라 30분 정도 공기 중에 머문다. 가족 구성원들이 움직이는 시간을 계산하면 하루 종일 적지 않은 양의 먼지가 공기 중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이 먼지가 호흡기로 유입되는 셈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70% 이상이 집먼지 진드기라고 알려지지만 진드기와 진드기 배설물이 집먼지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응답자는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먼지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이 많아지는 이유는 과거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고 이로 인해 침구나 소파, 카펫 등이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건강을 위해 선택한 '집콕'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얘기다.

달라진 집에는 달라진 관리 방법이 필요하다. 집 역시 최근 기업이 겪고 있는 디지털 변화와 같이 완벽하고 빠르게, 효율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집의 기능과 도구의 기술이 발전하는 것과 같이 청소를 비롯한 가사 관리의 방식 역시 혁신이 필요하다.

집을 바라보는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진화의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 역시 이것이다. 앞으로 가전은 가사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뿐 아니라 집콕 생활로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라이프 솔루션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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