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에 도착한 코백스 백신/사진=AFP
코백스는 연말까지 90개 이상 개도국에 약 20억개의 백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가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만회 분을 받은 것이 전부다.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케이트 역시 가나에 일부 백신이 도착한 것을 두고 "매우 작고도 늦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백신 물량 자체가 달리면서 코백스 역시 뾰족한 수가 없다. AP뉴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2023~2024년에도 전세계 인구를 감당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 수 없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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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고소득 국가들은 이미 50억회 이상의 백신을 계약한 상태지만, 코백스가 계약한 물량은 10억개 정도에 불과하다. 모든 계약이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WHO가 공식 승인한 백신만 받을 수 있는 것도 한계다. 현재 WHO가 긴급승인 한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두 종류뿐이다.
당장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선 선진국들에게 백신 '양보'를 바랄 수밖에 없다. 주요 7개국(G7)이 코백스에 75억달러 지원을 약속했지만, 언제 어떻게 지원을 하는지에 대한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코백스는 각국으로부터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받았지만 백신이 없어 돈도 소용이 없는 실정이다. 코백스는 선진국이 남는 백신을 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가 최근 코백스에 자국이 확보한 백신의 5%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영국과 미국은 사실상 제의를 거절했다. AP뉴스는 "영국은 인구 5배 이상을 감당할 만한 많은 양의 백신을 구입했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선진국들이 완전한 안정화가 되기 전까진 어떤 주사도 기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구매할 백신이 없는데 돈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선진국들에게 추가 백신 확보를 위한 추가 거래를 체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