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3일 서울 광진구 한 영화관 상영관에서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영화관 대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택했던 이들의 귀환이 가능할까.
극장주는 백신 접종 이후 업황을 회복할 수 있는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아직 집단면역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주가가 실물 경제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헛된 꿈은 아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가 바로 극장이다. 지난해 주말 관객 수는 100만명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1/5 수준인 20만명도 채 넘지 못한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지난해 8월 극장 재개관 이후 수요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19년 관람수요의 90% 이상을 회복했다"며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일정 수준 이뤄지고 헐리웃 콘텐츠가 대거 공개될 올 2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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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춘절 기간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은 78억위안(약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9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본격적인 극장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추이 역시 관심사다. 지난해 이후 극장 관련주는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다.
코스피는 3000시대를 맞이했지만 극장 대표주 CJ CGV (5,730원 ▲40 +0.70%)는 이제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메가박스를 보유한 제이콘텐트리 (13,920원 ▼460 -3.20%) 역시 지난해 4분기 극장 부문에서 15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주가가 지난해 초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갈수록 콘텐츠 주도권이 영화관에서 넷플릭스 등 OTT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최근 SF 영화 '승리호'가 영화관이 아닌 아닌 넷플릭스를 선택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향후 OTT가 영화관을 제치고 개봉 플랫폼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그동안 영화 개봉을 미뤘던 배급사가 많다는 점에서 올해 많은 작품이 영화관에서 상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티켓 가격을 평균 1000원 인상하는 등 활로 개척에 힘쓰고 있는 만큼 수요만 회복된다면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현지 연구원은 "'톰과 제리'를 시작으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고질라 vs 콩' 등 많은 헐리웃 영화가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어 성과에 따라 영화 산업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개봉한 '소울'은 관객 180만명을 동원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CJ CGV는 전날보다 1.80%(500원) 오른 2만8300원, 제이콘텐트리는 4.99%(2150원) 오른 4만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