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자금세탁창구'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관계사 "배임 부인"

뉴스1 제공 2021.02.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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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6일 오후 2시 공판기일 재개…서증조사 등 진행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와 관련해 박모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왼쪽부터), 강모 세보테크 총괄이사, 오모 M사 회장 © News1 황기선 기자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와 관련해 박모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왼쪽부터), 강모 세보테크 총괄이사, 오모 M사 회장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자금세탁창구'로 의심받는 선박기자재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전 대표이사와 거래 업체들이 재판에서 "배임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박정제 박사랑 권성수)는 24일 오후 3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 박모씨(62), 세보테크 거래업체 M사 회장 오모씨(55), 세보테크의 총괄이사 강모씨(55)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박 전 대표 측과 오 회장 측 변호인은 "배임, 횡령 등 적용된 혐의를 전부 부인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강 이사 측 변호인은 "특경법상 배임과 공모 혐의에 관해서는 일부 부인을 하지만, 나머지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재판부 교체에 따른 공판절차 갱신도 진행됐다. 지난 18일 이뤄진 법원 인사로 대등재판부인 형사합의25부의 구성원은 박정제(46·30기), 박사랑(48·31기) 권성수 부장판사(49·29기)로 교체됐다.

재판부는 오는 3월16일 오후 2시 공판기일을 재개하고, 서증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재판부는 이날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51), 세코테크 관계자 등에 대한 증인심문 순서도 정할 예정이다.

박씨는 2019년 11월부터 12월까지 해덕파워웨이 지분을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차명 보유하고 이에 대한 공시를 누락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박씨와 해덕파워웨이 자회사 세보테크의 총괄이사 강씨는 2019년 8월께 해덕파워웨이 자금 3억3000만원을 박씨의 주주총회 의결권 매집비용으로 임의 사용하며 빼돌린 혐의(특경법상 사기)도 있다.

이들은 또 세보테크 회사 자금 30억원의 결손을 은폐하기 위해 대표이사 자격을 허위로 기재한 서류를 감사인에게 제출한 혐의(특경법상 배임, 자격모양사문서 작성 및 행사, 외부감사법 위반)를 받는다.

강씨는 지난해 2월 세보테크 자금 15억원을 환전중개업 투자금으로 임의사용한 혐의, 세보테크 거래업체 M사 회장 오씨와 함께 세보테크 자금 22억5000만원을 코스닥 상장사 M사 인수자금으로 임의 사용해 횡령한 혐의가 적용됐다.

오씨는 2019년 5월 세보테크 자금 30억원을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인수계약금으로 임의 사용해 횡령한 혐의가 있다.

김 대표는 박씨와 함께 지난해 5월 해덕파워웨이의 최대 주주인 화성산업에 입금된 유상증자 대금 50억원을 인출해 옵티머스 펀드 환매에 임의 사용하고 이와 별도로 유상증자 대금 50억원을 가장 납입한 혐의(특경법상 횡령, 상법위반, 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 및 행사)로 추가기소됐다.

더불어 김 대표와 박씨는 해덕파워웨이 명의로 정기예금을 들고 이를 담보로 133억원을 대출받아 옵티머스 펀드 환매에 임의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있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가 자회사를 통해 무자본 인수합병의 수법으로 경영권을 장악한 의혹이 제기된 회사다. 옵티머스는 지난해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셉틸리언의 자회사 화성산업을 통해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했다.

박씨는 화성산업이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할 때 화성산업의 대표였다. 또 인수 이후엔 해덕파워웨이 대표 자리에도 오른 바 있다. 아울러 해덕파워웨이의 자회사 세보테크의 대표도 겸임했다.

다만 화성산업은 셉틸리언으로부터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이후 옵티머스의 페이퍼컴퍼니 셉틸리언의 지분을 전부 소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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