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주'로 단타 수익 노리기?…"개인 손실 유의해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2.2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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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최근 주식 시장에서 '품절주' 인기가 뜨겁다. 전문가들은 시세 급변이 심한 품절주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4일 소리바다 (55원 ▼95 -63.33%)는 전거래일보다 80원(28.78%) 오른 358원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 23일에도 29.91% 급등했다. 또다른 품절주로 꼽히는 팜스토리 (1,610원 ▲15 +0.94%)도 23일 22.82% 상승했다가 조정받았다.



품절주는 주식 발행량이 적거나 유통되는 주식의 수량이 적어 거래하고 싶어도 물량이 잘 나오지 않는 주식들을 뜻한다.

적은 거래량으로도 가격 상승과 하락폭이 커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단타'로 수익을 내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한국가구 (4,270원 ▲30 +0.71%), 신라섬유 (1,364원 ▲7 +0.52%), 양지사 (10,360원 ▲150 +1.47%) 등도 품절주로 불리는데 특별한 이슈 없이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한때 네이버가 금융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인수할 수 있다는 풍문이 돌았던 제주은행 (14,910원 ▲160 +1.08%) 역시 유통 주식 수가 적은 품절주에 속한다.

제주은행은 지난달 29일 전거래일 대비 30% 급증하며 6110원에 거래 마감했다. 신한금융지주와 네이버가 각각 매각과 인수에 대해 부인했는데도 8200원대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9월 공시 기준 제주은행의 주식 75.31%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보유하고 우리사주조합도 6% 가까이 갖고 있어 사실상 고정주식이다. 유통주식은 18.50%에 불과한 품절주이기 때문에 이같은 주가급등현상이 계속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수익을 내기 위해 품절주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면 오히려 주가 급락이라는 악재를 맞을 수 있다.

2016년에는 '코데즈컴바인 사태'가 발생하며 품절주의 부작용이 코스닥지수까지 흔드는 일도 있었다.

당시 코데즈컴바인은 4년 연속 적자에 자본잠식 상태의 관리종목임에도 한 달 만에 주가가 550% 폭등해 코스닥 시가총액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당국은 적은 돈으로 주가를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시세 조작세력이 개입했다고 추정하며, 품절주 거래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품절주 매수에 대해선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태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품절주들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가파른 가격상승을 보였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 내리면서 가격 조작 등 불공정 거래의 의혹 또한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시장 지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줘 종목 및 시장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통주식수부족 종목에서는 시장의 가격 발견기능이 현저히 저해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시장 마찰의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시장관리 방안이 바람직하다"며 "유통주식수 부족 종목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써는 유통주식수가 늘어나고 다수 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보장될 때까지 거래를 정지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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