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0억 투자 제주용암수 적자폭 확대…4년 113.6억 손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잠정) 오리온홀딩스의 매출액은 2조2810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8.4% 늘고 영업이익은 3090억6200만원으로 1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자회사 오리온 (121,500원 ▼500 -0.4%)의 매출은 2조2303억5600만원으로 10.2% 늘고 영업이익은 3755억2400만원으로 14.6% 늘면서 2년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반면 오리온홀딩스가 지분 94.56%를 보유한 오리온제주용암수의 지난해 매출은 79억6300만원, 당기순손실은 61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2017년 9억7200만원이었던 당기순손실 규모가 2018년 14억4800만원, 2019년 28억500만원, 지난해 61억3700만원으로 늘었다.
'제주도와 갈등' 첫 스텝부터 꼬여… 먹는샘물 아닌 '혼합음료'

제주용암수가 먹는샘물이 아닌 '혼합음료'로 분류되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민간기업은 제주도가 정한 지역에서 음료나 주류만 개발·판매를 허용하는 제주특별법 적용을 받은 까닭이다.
통상 생수는 원수 그대로의 지하수인 반면 제주용암수는 해수에서 염분을 걸러낸 뒤 빠져나간 미네랄을 다시 배합해 넣는 가공과정을 거친다. 회사에서는 제주용암수를 '미네랄 워터'로 포장하지만 사실상 정수기 물과 다를 바 없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오리온 측은 정수기 물과는 달리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에 건강 브랜드 '닥터유'를 덧입혀 실적 부진을 탈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달 '닥터유 제주용암수'로 제품명을 바꿔 출시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 판매가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됐고 장마 때문에 음료 전체 매출이 안 좋았던 부분도 있는데 닥터유를 활용해 건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한다"며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성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만큼 긴 호흡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