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넷플릭스와 싸우는 SKB, 카카오TV 손잡는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이진욱 기자 2021.02.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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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킥IT!]Btv에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협의..SKT-카카오 혈맹 연장선

1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내 꿈은 라이언', '찐경규', '카카오TV 모닝' 미디어간담회에 참석한 출연자 심형탁, 비와이, 유희열, 김이나, 김가영, 이경규, 김희철, 노홍철, 딘딘이 김민종CP, 모르모트 권해봄PD, 오윤환 제작총괄, 박진경CP, 권성민PD, 문상돈PD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M1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내 꿈은 라이언', '찐경규', '카카오TV 모닝' 미디어간담회에 참석한 출연자 심형탁, 비와이, 유희열, 김이나, 김가영, 이경규, 김희철, 노홍철, 딘딘이 김민종CP, 모르모트 권해봄PD, 오윤환 제작총괄, 박진경CP, 권성민PD, 문상돈PD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M


[단독]넷플릭스와 싸우는 SKB, 카카오TV 손잡는다
[단독]넷플릭스와 싸우는 SKB, 카카오TV 손잡는다
SK브로드밴드와 카카오M이 IPTV(인터넷TV)인 'B tv'에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모회사인 SK텔레콤 (51,100원 ▲200 +0.39%)카카오 (48,100원 ▲600 +1.26%)가 맺은 사업 동맹의 일환인데, 양사간 협력이 콘텐츠·플랫폼 분야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카카오 오리지널 콘텐츠, B-tv에서 본다
25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카카오M 오리지널 콘텐츠를 B tv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두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이르면 내달 서비스를 목표로 구체적인 계약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카카오M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을) 논의중인게 사실이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채널 확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양사간 계약이 체결되면 SK브로드밴드 가입자들은 B tv에서 카카오M이 기획하고 제작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카카오M은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TV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24종을 선보였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출범 4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가 2억 회를 돌파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 합병으로 오는 3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하면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모바일에서만 보던 카카오의 예능 콘텐츠를 안방에서 IPTV로 시청하는 셈이다.

OTT 이어 IPTV…SKT-카카오 '콘텐츠 동맹'
이번 협력은 SK텔레콤과 카카오가 2019년 10월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상에 있다. 양사는 인공지능(AI)과 커머스, 콘텐츠 등 신사업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 삼성전자간 'AI 삼각동맹'과 카카오톡에 적용한 11번가 바로가기 등이 실례다.



지난해 11월에는 양사간 협력이 '콘텐츠 동맹'으로 확대됐다.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만든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급되면서다. SK브로드밴드와 카카오M의 협력으로 양사간 콘텐츠 동맹이 OTT에 이어 IPTV 플랫폼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카카오M 제공)© 뉴스1 /사진=뉴스1(카카오M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SKB '콘텐츠' 보강, 카카오M '공급 채널 확대'
업계에선 SK브로드밴드와 카카오M의 이해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제휴한 LG유플러스(U+tv), KT(올레 tv)와 달리 망 사용료 분쟁으로 넷플릭스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가입자 유치·유지를 위한 킬러 콘텐츠가 부재한 만큼 카카오 콘텐츠를 활용해 IPTV 경쟁력을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방송채널사용사업(PP) 자회사인 '미디어에스'를 출범시킨 것도 오리지널 콘텐츠와 유통채널 확대를 위해서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콘텐츠 채널 확장과 수익 모델 다각화, 카카오TV 인지도 확대 측면에서 얻는게 많다. 카카오는 넷플릭스, 웨이브와 손잡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망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카카오TV는 ‘모바일 오리엔티드’를 핵심 키워드로 속도감 있는 빠른 호흡, 신선한 소재와 기획은 물론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콘텐츠로 차별화하며 지난해 9월 론칭당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이효리의 ‘페이스 아이디’, 이경규의 ‘찐경규’ 등 화제성 중심 예능과 ‘며느라기’ ‘연애혁명’ ‘아만자’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드라마를 쏟아내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엔 ‘며느라기’ ‘도시남녀의 사랑법’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등 다양한 소재와 타깃을 대상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들을 선보이며 매회 평균 100만뷰 이상을 기록중이다.

'네이버·CJ·JTBC' vs 'SKT·카카오·지상파' 동맹
글로벌 OTT의 공습과 토종 기업간 합종연횡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방송시장 환경에서 SK텔레콤과 카카오의 콘텐츠 동맹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넷플릭스에 이어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무기로 한 디즈니플러스는 조만간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카카오의 맞수인 네이버는 최근 CJ와 지분 스왑 계약을 맺고 손을 잡았다. CJENM의 티빙에 합류한 JTBC와 함께 강력한 삼각동맹을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에 준하는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카카오의 콘텐츠와 SK텔레콤의 플랫폼 경쟁력을 결합한 협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독]넷플릭스와 싸우는 SKB, 카카오TV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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