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홍콩발 악재에 3000선 무너져…中 커플링 심화되나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2.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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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중국 시장 급락세에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발 호재에도 중국 시장 악재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면서 중국 증시와 동조화되는 분위기다.

24일 오후 2시53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2.20포인트(2.35%) 떨어진 2997.89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홀로 5458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4478억원, 985억원 순매도 중이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696계약 팔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계약, 4346계약 순매수다.



모든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비금속광물, 기계가 4%대로 낙폭이 가장 크다. 운송장비, 섬유의복, 화학, 서비스업도 3%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삼성전자 (76,000원 ▼100 -0.13%)를 제외하곤 줄줄이 하락세다. 삼성전자만 소폭 강보합세고 NAVER (180,700원 ▼200 -0.11%)현대차 (249,000원 ▲4,000 +1.63%), 기아차 (116,200원 ▲1,100 +0.96%)는 3%대 하락세다. SK이노베이션 (108,800원 ▼1,800 -1.63%), LG전자 (92,200원 ▲200 +0.22%), 현대모비스 (239,000원 0.00%)는 4~5%대 약세다.

코스닥 지수도 26.99포인트(2.88%) 내린 909.61을 기록 중이다.


미국 중앙은행 발 호재에 상승 출발했던 증시는 오후 들어 중국발 악재에 낙폭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경제가 완전 고용과 장기간 2% 수준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미국 증시는 낙폭을 대부분 회복해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미국발 호재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홍콩 정부가 증권 거래 인지세 인상 검토를 한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시각 현재 홍콩H지수는 3% 넘게 하락하고 있고 중국 상해지수도 1.6%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거래소에서 주식 거래 인지세를 0.1%에서 0.13%로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미국보다 중국에서 먼저 유동성 축소 정책을 펼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정오경 홍콩 현지 언론이 처음 인지세 인상을 언급했다. 이어 오후 1시30분 경 홍콩 재무청 청장이 올해 예산안에서 거래 인지세를 0.1%에서 0.13%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언한 것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시장공개조작에서 4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회수했다. 이에 단기자금금리가 상승한 바 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의 빠른 상승으로 중국 유동성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와, 홍콩거래소의 주식 거래 인지세 인상 뉴스가 투자심리를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유동성 긴축이 정책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중국 유동성 긴축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의미가 크고, 금리 인상시 3~4월 만기 회사채들이 연쇄 부도 가능성이 있어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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