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 완연…유통업계 '봄' 오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2.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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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 사진=이영민 기자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 사진=이영민 기자


코로나19(COVID-19) 백신접종 기대감에 소비심리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설 선물세트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등 지난 1년간 움츠러들었던 유통업계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3월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2.0p 상승한 97.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점차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며 2개월 연속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소비지출전망 CSI가 104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지수가 100을 넘는 것은 소비의향에 대해 낙관적 전망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유통업계에서 1~2월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기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는 백화점 업태의 반등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을 집중적으로 받았던 업태여서 반등 폭이 확연히 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 1월 총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33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에 있었던 설 특수가 올해 2월로 이전됐기 때문인데, 이를 감안하면 양호한 수치라는 지적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1월 기존점 성장률이 -3%대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1~2월 백화점 매출이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전년 대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롯데마트의 1~2월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3.3%로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 역시 1분기 매출이 1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유통업체의 실적 개선세는 설 선물세트 특수 영향이 컸다. 백화점 3사의 설 명절 선물세트 판매는 지난해 대비 46~51%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선물 수요가 늘었고 선물가액 상향 영향도 있었다. 3월 이후로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지난해 3월 대형마트, 백화점 매출 성장률(전년대비)은 각각 -13%, -38.2%를 기록한 바 있다.

편의점 역시 등교 정상화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점포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점 성장률도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편의점 업계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아침 식사나 간식 등 관련 제품을 강화하는 등 대응 준비에 나섰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의 1~2월 누적 실적 동향은 상당히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타격이 시작된 만큼 기저가 낮았기 때문이고 특히 피해가 컸던 백화점 업종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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