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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 2공장 투자 시동… '캐파 경쟁' 가세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장덕진 기자 2021.02.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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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 2공장 투자 시동… '캐파 경쟁' 가세




올해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삼성SDI (663,000원 6000 +0.9%)가 수익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배터리 업계 '캐파(Capa·생산능력)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1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실상 헝가리 2공장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 1조원 투자해 증설…2공장 착공 임박설
지난 23일 삼성SDI는 100% 자회사 삼성SDI 헝가리 법인이 4038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증자로 삼성SDI가 증자에 참여해 투자를 집행하는 건이다. 뿐만 아니다. 삼성SDI는 헝가리법인에 대해 5384억원 상당의 채무보증도 결정했다. 종합하면 삼성SDI 헝가리법인이 1조원에 가까운 총 9422억원을 들여 증설 투자에 나선 것이다.

삼성SDI 측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 이후 시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30GWh(기가와트시)에서 40GWh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들이 나왔다. 이번 결정된 투자를 감안하면 캐파 규모는 당시 예상치를 넘어 약 45GWh에서 최대 50GWh 수준까지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배터리 용량 50kWh 기준 전기차 최대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삼성SDI는 현재 국내 울산, 중국 시안, 유럽 헝가리 괴드 등에 자동차용 배터리셀 공장을 갖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은 2016년 착공돼 2018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이번 1조원에 가까운 투자로 인해 기존 헝가리 공장 증설 뿐 아니라 사실상 헝가리 제2 공장 건설까지 염두에 둔 투자라는 분석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배터리 업계…유럽서 캐파 '격전'
최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능력 경쟁 중이다. 팽창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완성차 업체)들의 수요에 대응해서다.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난해 120GWh에서 155GWh로 늘리고 2023년까지 총 26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헝가리 북부 코마롬에 1-2 공장을 갖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말 3공장 투자 소식을 알렸다. 헝가리 중부 이반차 지역에 3공장을 짓는데 1조2700억원을 투자해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40GWh에서 2025년 125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CATL의 증설 경쟁도 거세다. 업계에서는 중국 CATL이 2025년까지 자체 생산과 합작사 생산을 합쳐 약 500GWh의 생산능력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CATL은 자동차 강국 독일의 에르푸르트 지역에서 올해부터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현지화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EV 볼륨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7% 늘어난 139만5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각국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앞둔 삼성SDI…투자 규모도 늘리나
한편 삼성SDI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경쟁사들에 비해 투자가 덜 공격적이라 평가받았던 움직임에서 탈피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삼성SDI가 강조해 온 수익성 기반의 양질의 성장과도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올해 삼성SDI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3% 늘어난 13조8134억원, 영업이익은 67.9% 늘어난 1조1269억원이다. 실현된다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실적을 거두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은 올해 연간 기준 흑자전환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들이 나온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는 BMW, 폭스바겐 그룹 등으로 유럽 사업 노출도가 높아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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