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기조 아래, 이탈리아 마피아 콘실리에리라는 낯선 캐릭터를 전면에 세운 tvN 새 금토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가 지난주 첫방송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행을 택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송중기)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은 소셜 블랙 코미디다.
하지만 금괴의 주인이 되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입주자들은 재건축을 반대했고, 설상가상으로 건물 소유권마저 바벨건설에 강탈당하고 말았다. 바벨건설이 건물을 무너뜨린다면 지하 금괴의 존재가 만천하에 들통나는 만큼, 빈센조는 이를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 금가프라자 입주자들을 내쫓으려는 용역 업체 사장에게 경고하기 위해 숨겨 왔던 무술 실력을 드러내고 금가프라자를 무너뜨리려고 중장비까지 동원한 바벨건설을 막기 위해 '인싸 파티'를 개최, 성공적으로 건물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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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과 확연히 다른 부분도 있다. 하드보일드한 빈센조가 ‘영웅’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악에서 출발한 캐릭터라는 설정이다. 이런 빈센조가 법으로는 징벌할 수 없는 변종 빌런들에 맞서 정의를 구현해가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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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작가는 탄탄한 필력에 사회 문제와 코믹을 버무려 시청자를 유인한다. 웃음을 더해 주제가 지닌 무게를 덜지만, 마냥 가볍지도 그렇다고 불편하지도 않게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김과장’ ‘열혈사제’를 통해 보여준 이 같은 장기는 ‘빈센조’에서도 발휘된다. 거침없는 펼치는 전개 속에 특유의 유쾌함과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은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예고한다.
다크 히어로 ‘빈센조’의 탄생도 결국 사회 문제와 닿아있다. 박 작가는 ‘관피아’(관료+마피아)처럼 ‘~피아’라는 용어가 뉴스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을 보고, 이들을 척결할 대상은 정말 마피아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상상을 했다는 것. 이는 ‘진짜 마피아가 한국에 온다면?’이라는 전제로 발전, ‘빈센조’ 캐릭터와 스토리의 시발점이 됐다.
타이틀롤을 맡은 송중기는 연기적 변주로 눈길을 끈다. 마피아 콘실리에리라는 이색적이고 강렬한 캐릭터의 어둡고 차가운 면모부터 한국 도착과 함께 드러난 허당의 굴욕적 면모까지, 카리스마와 코믹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1화와 2화 말미에 담긴 시원한 줄자 액션, 인플루언서로서의 활약은 마치 각각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 앞으로 펼칠 그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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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명희(김여진), 장한서(곽동연), 한승혁(조한철) 등 빌런 3인방의 활약은 다크 히어로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예고하며 벌써부터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금가프라자 패밀리는 “우리 드라마의 주인공은 금가프라자 사람들”이라던 제작발표회 당시 송중기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하나하나 살아 숨 쉬는 등장인물들이 ‘빈센조’의 댜채로운 재미를 책임질 전망이다. ‘롱드’ ‘쏭삭’ ‘십미호’를 이을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이 벌써 기다려진다.
피도 눈물도 없는 마피아에서 다크 히어로로 변모할 빈센조. 첫 주 방송분 시청률은 1회 7.7%, 2회 9.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빈센조’의 화끈한 승부는 이제 시작됐다.
조이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