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논란' 게임주 연일 '휘청'…추가 매수 기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2.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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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사진제공=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사진제공=엔씨소프트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지난 23일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선 심리적 영향에 따른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판단, 신작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를 추가 매수할 기회라고 조언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확률형 아이템 논란의 중심에 선 엔씨소프트 등 게임주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6.62% 빠진 93만1000원에 마감했고 이어 23일 같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넷마블 (57,000원 ▲900 +1.60%)도 지난 22일 3.05% 하락했고 23일 1.18% 더 빠져 12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엔씨소프트 '리니지2M'에 새로운 확률형 아이템 '신화 무기'가 도입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 무기를 만들기 위해선 '고대의 역사서'가 필요한데 뽑기 확률이 비공개라는 점에서 아이템을 얻기까지 수백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이용자들은 아이템 확률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 및 전면 규제와 모든 게임 내 정보의 공개를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3시 기준 2만6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상정됐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모든 게임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반면 게임 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구성은 영업기밀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15일 "게임법 개정안은 게임 산업 진흥보다 규제에 쏠려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협회는 "각 게임마다 운영 방식이 천차만별이고, 일부 해외 게임에서 아이템 구성 비율이 각 게임 내 이용자의 진척도나 이미 획득한 아이템에 의해 다음 아이템 획득 확률이 영향을 받는 등 변동 확률 구조를 가진 게임도 있어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게임주 주가 조정? 심리적 영향…실적 악화 가능성 낮아"
게임 업계와 당국의 의견이 부딪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규제로 인한 매출 영향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대체로 전일 주요 게임주 주가가 조정된 것은 법제화 이슈에 따른 심리적 영향일 뿐, 매출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미 게임업계의 자율 규제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가 상당부분 공개돼 있다"며 "아이템 확률이 세분화돼 추가적으로 공개되거나 확률이 낮아진다고 해 게이머들이 아이템을 구매하는 빈도가 크게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도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기 위해 확률이 0.001% 미만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구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 보도에서 아이템 구매를 위해 몇 억원을 썼다는 유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실제 유저들의 월평균 매출액은 10만원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을 엔씨소프트 투자 적기라고 봤다. 그는 "이미 대부분의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와 확률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트릭스터M 등이 올해 3~4월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신작은 항상 시장 기대치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에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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