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롤러블폰' 결국 중국 차지? 오포 또 공개 시연[영상]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2.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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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킥IT!] '오포 X 2021' 시연, 공중 무선충전 기술까지 선보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가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을 공식 행사에서 또 다시 시연했다.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LG 롤러블이 개발 중단 위기에 있는 상황이라 더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각) 오포는 'MWC 상하이 2021'에서 새로운 무선 충전 기술을 소개하면서 롤러블폰 시제품을 보란듯 시연했다.



이날 오포는 스마트폰이 공중에 떠 있어도 충전되는 '무선 에어 차징' 기술을 선보였다. 제품을 무선 충전 패드에 올려 두지 않아도 된다. 충전 속도는 최대 30W(와트)다. 최근 샤오미가 선보인 무선 충전과 비슷한 기술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번 무선 충전 시연에서 눈에 띄는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롤러블폰 '오포 X 2021'이다. 지난해 깜짝 공개했던 제품이다.



이 제품은 측면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화면이 6.7인치에서 7.4인치로 늘어난다. 화면 크기 변화에 맞춰 시청 중인 영상 콘텐츠나 사용하던 앱 화면도 자동 조정된다. 다시 한번 문지르면 원래 크기로 돌아간다.

오포에 따르면 이 제품은 모터 구동 방식으로 동작한다. 제품 뒤 쪽에 말려 있던 화면이 측면에 위치한 롤 모터를 통해 서서히 펼쳐지는 방식이다. 화면이 고르게 나올 수 있도록, '워프 트랙'과 '2 in 1 플레이트' 등 다양한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오포는 "제품을 이른 시일 내에 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상용화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제품 시연을 비롯해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품 영상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어, 출시 시점이 가까워 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5위를 차지한 숨은 강자다. 삼성(19%), 애플(15%), 화웨이(14%), 샤오미(11%)의 뒤를 이었는데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반사효과로 점유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가 준비 중인 롤러블폰은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 업계는 사실상 '철수'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롤러블폰 핵심 소재인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맡은 중국 BOE를 비롯해 제품 개발과 관련된 모든 업체에 개발을 보류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롤러블폰 개발은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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