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비둘기' 파월 "국채금리 상승=경제 자신감 표현"(종합)

뉴스1 제공 2021.02.24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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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AFP=뉴스1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강력한 통화부양 의지를 발산했다.

심지어 미국이 올해 말이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의 정상으로 돌아가 경제전망이 개선되더라도 제로(0) 금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릴 정도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경제 좋아져도 당분간 제로 금리"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제가 우리의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더 상당히 전진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고용과 2% 인플레이션이라는 목표를 향해 "더 많이 다가갈 때까지" 부양 페달을 계속해서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초대형 재정부양안과 백신 접종에 따른 폭발적 수요로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기우라고 일축했다. 최근 미 국채수익률(금리)이 뉴욕 증시의 불안까지 야기할 정도로 급등한 것에 대해 파월 의장은 견조한 경제전망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봤다.

그는 "오르는 국채수익률의 이면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이면은 "미 경제가 견조하고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오르겠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심각하게 빠르게 올라 높은 수준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전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1조9000억달러의 재정부양으로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사이 강력한 상관이 목격되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나스닥 장중 50일 이평선 붕괴

파월의 강력한 부양의지에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소 내렸다. 10년물금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 직전 1.389%까지 올랐다가 전장 대비 1bp 내린 1.359%를 기록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나스닥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강력한 부양 의지에 증시는 낙폭을 다소 줄였지만 2거래일째 내리막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0.6% 하락세다. 장중 나스닥은 지난해 1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며 일종의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다.

그 동안 랠리를 주도한 기술주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금리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가장 취약하다. 뉴욕 증시는 다소 후퇴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표 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지난 3월 팬데믹 저점 이후 70% 넘게 올라와 있다.

파월 의장은 주식시장에 거품이 끼였는지를 묻는 질문에 "거품이 (꺼지기 전에는) 누구도 진짜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자산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데에 일조했을 수도 있지만, 그는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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