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이 박지성에게 '헤어 드라이어' 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2021.02.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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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왼쪽), 퍼거슨. /AFPBBNews=뉴스1박지성(왼쪽), 퍼거슨. /AFPBBNews=뉴스1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한 알렉스 퍼거슨(80) 전 감독은 '헤어드라이어'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선수에게 호통을 친다고 붙은 별명이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그러지는 않았다. 박지성(40)도 오랜 기간(2005년~2012년) 퍼거슨과 한솥밥을 먹었지만 크게 혼난 적은 없다며 종종 밝혀 왔다.

리오 퍼디난드(43)에 따르면 퍼거슨은 그의 화를 감당할 수 있는 선수에게만 그렇게 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3일(한국시간) 퍼디난드의 말을 인용해 "퍼거슨은 특정 타입 선수들에게만 맹비난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퍼디난드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서 뛰었다.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부동의 센터백 출신이다. 10년 넘게 퍼거슨 밑에 있었다. 누구보다 그를 가까이서 봤다.

퍼디난드는 "퍼거슨 경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주로 타깃으로 삼았다"고 돌아봤다. 퍼디난드는 "나랑 긱스, 게리 네빌이 많이 당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퍼디난드와 긱스, 네빌은 맨유의 리더급이다.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주축 선수들이다. 이들은 또한 그라운드에서 야수처럼 날뛰는 공격적인 성향도 공통점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자신의 화를 투지로 승화시켜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을 골라서 자극했던 것이다.


퍼디난드는 "젊은 선수들 중 몇몇은 퍼거슨의 그런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퍼거슨은 좋은 리액션이 나올 선수들에게만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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