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릿지]"취소됐어요?" 부동산도 모르는 실거래가 요지경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김진석 PD 2021.02.2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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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릿지GO]



아파트 실거래 허위 신고로 호가를 띄운다는 의혹이 커진다. 정부에서는 시장을 교란하는 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실거래 신고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은 얼마만큼 왜곡돼 있을까? 우리가 보는 포털앱 실거래가는 실제 계약이 살아있는 거래가 맞을까? 혹시 취소된 거래인데 실거래로 착각하는 건 아닐까?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 전문 유튜브채널 부릿지는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해 계약이 해제됐지만 포털 앱에서는 실거래로 떠 있는 곳을 직접 찾았다.



공인중개업소에서 실거래 취소된 사실을 알고 정보를 전달하는지, 실거래 취소 된 매물은 어떤 매물인지 등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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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릿지]"취소됐어요?" 부동산도 모르는 실거래가 요지경


▶최동수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입니다. 오늘은 부동산 시장에서 이슈인 실거래가 신고, 신고가 거래입니다. 2.4 공급대책이 나오고 집값 상승세가 좀 꺾이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신고가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신고가 거래는 부동산 시장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다음 거래 가격의 기준이 되기 때문인데요. 부동산 상승장에서 매도자는 신고가가 뜨면 그 가격 이상으로 내놓고, 매수자도 신고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협상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거래량이 적을 때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심리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신고가 관련해서 최근 이슈가 된 기사가 ‘거래 취소된 서울아파트 절반이 신고가’라는 기사인데요.


이 기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쪽에서는 “세력이 존재한다. 가격을 띄우려고 신고가로 계약했다가 바로 취소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요.
[부릿지]"취소됐어요?" 부동산도 모르는 실거래가 요지경
한쪽에서는 거래 해제된 건수는 전체건수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적은 숫자고, 단순 오기로 인한 중복매물이 대부분이라고 얘기합니다.

각각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는데요. 중요한 건 여러분이 거래 당사자면 계약이 취소된 거래를 실거래로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러분이 보는 포털이나 시중은행 부동산 앱에 나온 실거래가와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말씀을 드릴 텐데요. 국토부 실거래가에서는 계약이 취소된 매물이 여러분이 보는 포털앱이나 시중은행 앱에는 실거래가로 떠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거래를 중개하는 공인중개업소는 거래 취소된 사실을 알고 매물을 중개하고 있을까요? 계약이 취소된 매물은 가격 상승을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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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서울시 양천구입니다. 재건축 이슈로 양천구 목동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요. 제가 서있는 곳은 주상복합 건물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앱에서는 지난 1월29일 공급 171㎡(전용 148㎡) 18억5000만원에 계약됐다고 뜨는데요. 신고가 이기도 합니다. 온라인에서도 신고가를 찍었다는 얘기가 돕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서 2월2일 해제된 곳입니다. 부동산에서는 이 매물을 파악하고 있는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전용 148㎡요. 최근 실거래가는 얼마인가요?

▶양천구 A공인중개업소
실거래는 18억5000만원까지 떠있어요. KB시세(홈페이지)에도 실거래도 뜬 게 있어요.

▶최동수 기자

국토부 실거래가 보니까 해제됐네요.

▶양천구 A공인중개업소
해제됐어요? 저희는 해제된 건 몰랐고요. 거래된 건 알고 있었는데요. 18억5000만원으로 거래된 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해요. 당사자 거래인가봐요. 부동산을 통해 거래 안 했나봐요.

부동산에 뜬 걸 본 적이 없는데요. 그렇게 올라와 있는 걸 보면 당사자끼리 거래를 했다가 해제된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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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지금부터는 서울시 성북구 한 아파트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지금 뒤로 보이는 아파트는 총 700여 가구고 2010년 준공됐습니다. 포털 앱을 봤더니 40평대 아파트가 지난 1월 8억9900만원에 거래됐죠. 이것도 신고가로 떠 있지만 사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거래가 취소된 매물입니다. 똑같이 부동산에 찾아가서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전용 114㎡ 지금 얼마에 나와 있나요?

▶성북구 B공인중개업소

11억5000만원이요.

▶최동수 기자
최근 실거래가가 얼마인가요?

▶성북구 B공인중개업소
실거래가는 40평대가 세대수가 50가구밖에 안돼요. 매물이 별로 나오지 않아요.

▶최동수 기자
가장 최근에 거래된 게 8억9900만원이더라고요. 이건 거래 된 건가요? 8억9900만원에 거래된 건 부모 자식 간에 넘겼을 거예요.

▶최동수 기자
지금 제가 (국토부 실거래가) 보니까 계약이 해지된 건이네요.

▶성북구 B공인중개업소
해제된 건이네요. 이거는요.제가 볼 때는 거래가 있잖아요. 본인들이 그냥 올린 것 같아요. 본인들이 해가지고 해제를 시킨 것 같아요. 이 가격에 될 수가 없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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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역시 부동산에서는 거래 취소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요. 세 번째는 경기도 판교로 넘어왔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약 600세대로 2009년 지어져 올해 13년차 아파트입니다. 판교역이랑 가까워 집값 상승세 또한 가파른 곳인데요.

여기 전용 84㎡(공급 112㎡)가 1월9일 18억7500만원에 거래됐다고 뜹니다. 이 단지도 마찬가지로 실제 거래가 취소된 것인데 실거래로 떠 있는 겁니다. 부동산에서는 어떤 얘기를 하는지 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전용 84㎡가 얼마에 나와 있나요? 신고가는 18억7500만원이죠?

▶성남시 판교D공인중개업소
네 그렇습니다. 현재 호가는 21억원까지 나와있어요.

▶최동수 기자
지금보니 18억75000만원짜리는 국토부 실거래가에서 해지됐다고 나오는데요.

▶성남시 판교D공인중개업소
매수하려면 19억원 정도는 줘야 해요. 현재는요. 제일 싼 게요. 그렇지 않으면 20억원, 수리가 된 거면 21억원 이에요.

[부릿지]"취소됐어요?" 부동산도 모르는 실거래가 요지경
오늘 부릿지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국토부 시스템에서는 해지된 계약이지만 실제로 여러분이 보는 포털앱, 시중은행 앱에서는 실거래 신고가로 떠 있는 앱을 찾아다녀 봤습니다.

여러분 현장 부동산 목소리 들으니 어떠셨나요?

모든 부동산은 아니지만 일부 부동산에는 일부 부동산은 실거래가 취소된 걸 모르고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계약을 할 때는 국토부 실거개가시스템 확인하시고 임장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털에 물어보니까 국토부에서 데이타를 받아서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시차가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지켜보시면 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실거래 신고 기준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계약일 기준으로 30일 이내, 계약 해지가 발생하면 해지 확정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계약을 하고 실거래에 반영되기까지, 계약을 해지하고 실거래시스템에 반영하기까지 시간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것 때문에 실제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그래서 최근에 정치권에서 거래 신고 기준을 등기일로 바꾸자는 법안도 발의도 됐죠. 그런데 시장에서는 지금보다도 시장가격 반영이 더 어렵다는 얘기를 합니다.

변창흠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토부 업무보고 때 계약당일 실거래를 등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고요. 또 실거래시스템 자체가 시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보완을 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이거 지켜보시고 저희가 새로운 소식 있으면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부동산 둘러봤는데요. 꼭 국토부실거래가 시스템 확인해주시고요. 오늘은 부릿지 이만하도록 하겠습니다. 최동수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연&촬영 최동수 기자
편집 김진석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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