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총재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가상화폐 가격급등 현상에 대한 질의에 "이상급등현상"이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태생적으로 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다"며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테슬라 대표(CEO)의 대량 구입과 일부 금융기관의 매매서비스 개시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달 8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15억달러 어치를 사들이면서 상승 랠리를 불렀고, 16일에는 1비트당 5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머스크 대표가 "가격이 비싸다"고 언급하면서 10% 가량 폭락하는 등 가격 변동폭이 커졌다.
미국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의 상승랠리는 결국 끝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옐런 재무장관도 22일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라며 "거래 매커니즘(수단)으로 널리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행 주도 CBDC 발행으로 비트코인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옐런 장관은 "연준의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도 "중앙은행이 대안을 제공하는 세계에서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가 계속 사용된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주열 총재 역시 이날 "CBDC 목적은 디지털 경제에 맞춘 법정화폐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CBDC가 디지털 화폐로서의 가상화폐 수요를 대체해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