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면 날아간다…'여행·항공주' 지금 사둘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2.2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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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구윤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의 새해 하늘길도 '울상'이다. 3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세워져 있다. 2021.1.3/뉴스1(인천공항=뉴스1) 구윤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의 새해 하늘길도 '울상'이다. 3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세워져 있다. 2021.1.3/뉴스1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금리가 지속 강세를 나타내면서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인 여행, 항공주들이 연일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도 곧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만큼 이들의 랠리가 지속될 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대한항공 (21,700원 ▼100 -0.46%)은 전일대비 350원(1.24%) 상승한 2만8550원에 마감했다. 진에어 (12,850원 ▲830 +6.91%)는 1350원(6.92%) 상승한 2만850원을 기록했고 에어부산 (2,790원 ▲60 +2.20%), 아시아나항공 (11,120원 ▲10 +0.09%), 제주항공 (11,230원 ▲340 +3.12%), 티웨이항공 (2,780원 ▲160 +6.11%)은 1~3%대 안팎 올랐다.

1등 여행주인 하나투어 (64,200원 ▲1,200 +1.90%)레드캡투어 (15,460원 ▼100 -0.64%)는 나란히 6%대 강세를 나타냈고 참좋은여행 (7,110원 ▼130 -1.80%), 모두투어는 3~4%대 올랐다 롯데관광개발 (9,750원 ▼240 -2.40%)은 9%대 뛰었다.



여행, 항공주는 코로나19(COVID-19)가 완전히 해소돼야 실적이 나올 수 있는 기업들이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금리도 상승하는 등 시장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충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가 걷혀야 수혜가 가능한 이들 종목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가 강세를 보인 것과 무관치 않다. 전날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9.4% 상승한 가운데 크루즈 업체 카니발도 5.5% 강세를 기록했다.

전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점이 경기 회복 낙관론의 근거다. 국내에서도 오는 27일부터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알려진 악재는 이미 악재가 아니고, 실물 경기에 선행하는 증시 특성 상 일찌감치 백신 접종 이후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뉴스1) 안은나 기자 = 3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UPS 화물기가 착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이용객은 줄었지만 한진물류연구원은 반도체, 코로나 백신 수송 등으로 올해 항공화물시장이 최대 5.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1.31/뉴스1(인천=뉴스1) 안은나 기자 = 3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UPS 화물기가 착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이용객은 줄었지만 한진물류연구원은 반도체, 코로나 백신 수송 등으로 올해 항공화물시장이 최대 5.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1.31/뉴스1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항공사들에 예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LCC)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 국제선 여객시장 정상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화물로 실제 실적을 내는 대형 항공사에 투자를 권하는 이들과, 항공업계 재편에 주안점을 두고 LCC 수혜를 점치는 의견이 갈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시장의 정상화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은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사실"이라며 "지금은 구조조정과 통폐합 등 항공시장 재편 양상에 더 주목해야 하고 대한항공이 3월 구체적 아시아나항공 통합계획을 발표하면 진에어가 어떻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칠지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항공사들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증시 유동성이 코로나19 대표 턴어라운드 업종인 항공에 몰리고 있는 만큼 단기 투자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항공사들은 호재와 악재를 함께 공유하고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만큼 이제는 저비용항공사에 주목할 차례"라며 "그중 진에어가 재무 안정성이나 정부와의 관계, 그룹 시너지 효과 모두 앞서 있다"고 언급했다.

실적에 기반해 대형 항공사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은 이미 항공화물 특수로 실적이 양호한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사업 재편까지 마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천공항의 1월 화물 수송 실적은 26만1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5.5% 증가해 2010년 4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집단 면역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화물 호조 수혜가 지속될 대한항공 중심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감원에 나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행업계가 구조조정 진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하나투어 카운터가 직원 없이 텅 비어 있다. 2021.1.25/뉴스1(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감원에 나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행업계가 구조조정 진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하나투어 카운터가 직원 없이 텅 비어 있다. 2021.1.25/뉴스1
여행주들은 항공주보다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비용은 줄이고 자산은 팔면서 혹한기를 버티고 있는 중이다. 결국 여행주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다.

하나투어는 SM면세점과 일본 스타샵을 정리했고 모두투어는 인건비 17억원 등 엄청난 비용절감을 이뤄 지난해 영업적자가 109억원에 불과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업종의 시장재편은 더욱 가속화되는 가운데 '코로나 백신 접종 → 대면 경제 회복 → 2주간 자가격리 해제 → 여행수요 회복'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회복 사이클에는 여행주가 더 빨리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바라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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