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의 3배"…테슬라 대항마 '루시드' 뉴욕증시 간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1.02.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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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 합병 통한 우회상장

사진=루시드모터스 웹사이트사진=루시드모터스 웹사이트


테슬라 대항마를 자처하는 미국 전기차회사 루시드모터스가 뉴욕증시에 입성한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과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루시드모터스는 SPAC 기업인 처칠캐피탈과 인수합병에 합의했다. 합병 절차는 2분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루시드의 기업가치는 240억달러(26조6000억원)로 평가받았다. 당초 예상됐던 150억달러를 훌쩍 웃돈다. 지난해 3월 SPAC과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해 화제를 모았던 수소트럭회사 니콜라(시가총액 약 80억달러)와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전기차회사와 스팩의 합병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전기차가 증시의 최대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루시드모터스가 전기차 투자 열풍의 수혜를 입게 됐다는 분석이다.

간밤 처칠캐피탈 주가 역시 전일비 8.47% 급등한 5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상장한 SPAC 회사인데 지난 1월 루시드모터스와의 합병설이 나온 뒤 주가가 5배 넘게 뛰었다. 다만 22일 정규시장 종료 후 시장 외 거래에선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했다.

흔히 백지수표회사로 불리는 SPAC 상장 후 조달한 자본을 가지고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회사를 말한다. 인수 대상이 된 기업으로선 신속한 상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엔 SPAC 열풍이 시장 과열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시드모터스는 2007년 아티에바라는 이름의 배터리회사로 출발했다. 이후 자체 전기차 제작에 주력하기로 결정해 2016년 루시드모터스로 이름을 바꿨다.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로부터 10억달러 넘게 투자 받았고 올해 첫 양산차인 '루시드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LG화학과는 배터리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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