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역대급으로 풀린 돈...기업투자로 흘러가야"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유효송 기자 2021.02.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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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에 풀린 과도한 유동성과 관련해 "풀린 돈이 생산적 부문, 주로 기업투자로 흘러갈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며 "기업활동지원, 기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규제완화 조치가 그 길의 핵심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과잉 유동성과 낮은 통화승수를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통화량(M2) 평균잔액은 3070조8000억원으로 1년만에 260조9000억원(9.3%)이 증가했다. 1986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다. 증가규모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가장 컸다.



반면 한은이 본원통화를 공급했을 때 창출하는 통화량을 의미하는 통화승수는 2019년 12월 15.6배에서 지난해 12월 14.51배로 떨어졌다. 경제주체들이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신용창출이 이뤄지지 않고있다는 의미다. 서 의원은 "풀린 돈이 어디선가 잠자면서 제대로 돌지 않는 '돈맥경화'가 심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이 총재도 "코로나19 발발 뒤에 경기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이례적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친 결과"라며 "풀린 돈이 생산적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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