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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철수'로…"퀴어·백신" 발언수위 높이는 안철수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1.02.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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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센 철수'가 나타났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연일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발언들로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백신 나부터" "퀴어축제 거부할 권리" 주목도 올리기 성공
안 대표는 지난 22일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먼저 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코로나19(COVID-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성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먼저 맞아 국민적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하겠다는 얘기다.

이전까지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 등 주장이 나왔으나 본인이 먼저 맞겠다고 나선 정치인은 없었기에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안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백신에 불안감이 있으니까 의사로서, 정치인으로서 다방면에서 봤을 때 본인이 먼저 맞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발언한 걸로 안다"며 "즉석에서 결정된 발언은 아니고 원래 말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의 원고에 넣어서 공식적으로 할지 백브리핑 때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회의 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금태섭 전 의원과의 TV토론에서는 정치권의 금기로 여겨지는 퀴어문화축제 관련 질문에 단호한 답변을 내놨다.

안 대표는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할 생각이 있느냐"는 금 전 의원 질문에 "자신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중요하다"며 "본인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그걸 거부할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퀴어문화축제는 도시의 중심이 아니라 남부 쪽에서 열린다.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퀴어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신다"고 했다.

안철수의 변화…독 될까 득 될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 성북5구역을 방문해 노후 주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 성북5구역을 방문해 노후 주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
안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 정국에서 이슈를 주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년여 임기만 남겨둔 자리인 점, 새 인물보단 기존 인물로 후보 구도가 형성된 등 흥행 요인이 다소 떨어지는 이번 선거에서 안 대표가 단일화 등 화두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전의 소극적이고 진중한 이미지에서 선명성 있는 모습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는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정치인"이라며 "예전 선거에서 실패했던 경험과 지금 본인이 처한 상황에 대한 급박함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센 발언들을 찾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이럴 때일수록 '인기영합주의'에 매몰돼 잘못된 메시지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모든 정치인이 변화한다. 하지만 변화의 내용이 중요하다"면서 "한 마디로 '정치꾼'이 되면 안 된다. 본인의 발언에 부작용은 없을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하고 뱉어야 한다"며 "자신이 주목받기 위해 퀴어문화축제나 백신 문제 같은 것들을 정치 상품화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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