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마약 사범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 사범 넷 중 하나(26.3%)는 20대였다. 5년전만해도 주요 마약 사범 연령대는 40대였는데, 20대까지 내려왔다. 온라인 유통이 확산되면서 젊은층이 쉽게 마약에 접할 수 있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마약주류 40대→30대→20대...다크웹·암호화폐 거래 9배 늘어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1만2209명으로 전년보다 17.2% 증가했다. 마약류 사범 단속 이래 최대 검거 인원이다. 4년 전과 비교하면 37.9%나 늘었다.
인터넷, SNS를 통한 비대면 마약 유통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거래에 익숙한 20대가 마약에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인터넷 마약류사범은 2608명이고, 다크웹·암호화폐를 이용해 마약을 거래하다 적발된 피의자는 748명으로 직전해(82명)보다 9.1배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수법처럼 마약 거래... 구글링만 해도 손쉽게 구해

'마약전문 변호사'로 통하는 박진실 법률사무소 진실 대표 변호사는 "마약을 자주 구매하던 투약사범들이 공급책의 부탁으로 중간다리 역할을 자처한다"며 "보이스피싱 전달책과 비슷한 수법으로 마약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에 손을 대는 젊은층들은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당장의 쾌락이나 환각에 대한 충동을 이기지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젊은층에게 마약의 위험성,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마약류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올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올 상반기부터 의료용 마약류 전문수사팀을 신설하고 부산청, 인천청, 경기북부청에 다크웹 전무수사팀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