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장수잉/사진=장수잉 인스타그램
이 논쟁은 중국 인기 여배우 '장수잉'(江疏影)의 이름을 본 한국 누리꾼의 댓글에서 시작됐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왜 이름이 한국식이지?" "이름이 한국식이네. 조선시대 청으로 잡혀간 우리 민족의 후손인 것 같다. 김치는 한국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김치는 한국 것'이라는 내용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대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고유 문화를 중국 문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문화 동북공정에 반발하는 일종의 미러링 대응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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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인들이 중국 문화를 훔치다 못해 중국 배우까지 훔치려 한다" "한복과 설날을 노리더니 이제는 여배우까지 탐내나" "한자도 너희 것, 침, 뜸도 너희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장수잉 인스타그램
장수잉은 "옅은 그림자 비스듬히 맑은 물 얕게 비추고, 그윽한 향기는 황혼 무렵 달빛 속에 은은하네"(疏影橫斜水清淺 暗香浮動月黃昏·소영횡사수청천암향부동월황혼)라는 글을 남겼다.
송나라 시인 임포의 시 '산속 정원의 작은 매화' 중 한 구절을 올리며, 자신의 이름 출처를 밝힌 것.
중국 누리꾼들은 장수잉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캡처해 공유하며 장수잉의 대응을 반기는 모양새다.
한편,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친다는 중국 누리꾼들의 주장이 적반하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중국이 그동안 한국의 고유 문화인 한복, 김치, 판소리를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중국 백과사전 사이트 바이두는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 소속 민족은 조선족이라 잘못 표기해왔으며,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중문판은 세종대왕, 김구 선생과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배우 이영애 등 한류 스타를 한국인이 아닌 조선족으로 잘못 소개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선조가 중국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이어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