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계약을 마친 '추추트레인' 추신수. /AFPBBNews=뉴스1
추신수는 기본적으로 롯데와 꽤 많이 연결된다. 부산에서 나고 자랐고, 야구를 했다. 롯데 레전드인 박정태를 외삼촌으로 뒀고, 어릴 때부터 롯데를 응원했다. KBO에서 뛴다면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롯데로 갈 수는 없었다. SK가 2007년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에서 추신수를 지명했고, 신세계가 이 권리를 그대로 이었다. 이제 '신세계 추신수'다.
사실 신세계도 일종의 '한 방'이 필요했다. SK를 인수했기에 완전히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 출발에 맞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추신수는 최상의 카드였다. 마침 지명권이 있었고, 추신수가 FA 상태였다. 화끈하게 27억원을 투자해 영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제 신세계는 화제성과 무게감을 동시에 갖췄다. 다음은 롯데와 '유통 더비'에 관심이 간다.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두 그룹이다. 백화점, 마트, 호텔, 복합쇼핑몰 등에서 격돌하고 있다. 이제 프로야구에서도 만난다.
더 넓게 보면, 추신수 영입은 모그룹의 사업과 관련도 있다고 봐야 한다. 핵심은 '인천'이다. 프로야구단 연고지로서 인천은 신세계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업으로 봤을 때는 롯데가 위다. 백화점 1개, 마트 10개가 인천에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없이 마트만 6개다.
롯데는 야구단 연고지인 부산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인천에서도 롯데에 밀린다. 뒤집고자 한다. 프로야구가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추신수 영입이 팀 전력 강화를 넘어 사업 전체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