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폐지되는 네이버 실검…그 빈자리엔 '날씨 정보'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1.02.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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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 폐지 대신 데이터탭 개편 주력

'급상승검색어'(실검) 화면 /사진=네이버 캡처'급상승검색어'(실검) 화면 /사진=네이버 캡처


오는 25일 폐지되는 네이버 '실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자리를 날씨정보가 대체한다. 네이버는 실검 폐지 후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데이터랩' 서비스 개편에 주력할 계획이다.

25일 실검 자리에 날씨정보 노출…네이트만 실검 서비스 유지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5일 실검을 없앤 공간에 날씨정보를 노출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PC 버전 실검 자리는 날씨정보로 채워지고 모바일 버전에서는 검색차트판 자체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실검'은 특정 검색어를 순간적으로 많이 검색하면 순위권에 오르는 방식이어서 그간 여론 조작 논란에 시달려왔다. 일례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 찬반 양측 간에 '조국 수호' 대 '조국 구속' 키워드를 두고 '실검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실검의 과도한 활용이 문제가 됐다. 실검에는 특정 단어를 검색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상금 추첨을 진행하는 각종 마케팅 이벤트 관련 검색어도 자주 올랐다. 이 때문에 정작 대중이 관심을 가지는 중요 사안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네이버는 2018년 10월 실검 운영 기준을 기존 15초에서 1분 단위로 늘리고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지만, 논란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달 초 16년만에 실검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카카오는 지난해 2월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현재 국내 포털 중 네이트만 ‘실시간 이슈 키워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랩 서비스 고도화…"검색어 취지 데이터랩으로 잇는다"
네이버는 실검을 폐지하는 대신 데이터랩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랩은 검색어 트렌드와 쇼핑인사이트, 카드사용 통계, 지역 통계, 댓글 통계 등 네이버가 보유한 이용자 빅데이터를 분야별, 성별, 지역별, 연령대별, 기간 등의 기준으로 통계 분석한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검색어 서비스는 사용자의 능동성을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랩 서비스 고도화로 이미 무게중심이 옮겨갔다"며 "'사용자로부터 받은 검색어 데이터는 다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치있는 정보로 돌려드리겠다'는 급상승 검색어의 취지는 데이터랩을 통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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