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0년 F&F 매출액은 전년비 7.9% 감소한 8381억원을, 영업이익은 18.7% 줄어든 122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패션업체의 최대 매출이 발생하는 4분기에는 매출액이 4.9% 증가한 3457억원을,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721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성과를 냈다. 4분기에는 MLB가 전년 수준의 매출(-1%)을 유지했고, 디스커버리의 분기 매출이 전년비 11% 성장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코로나19로 2020년 패션업계가 초유의 불황을 맞은 가운데 F&F는 면세점 채널이 마비돼 주력 브랜드 MLB가 매출 감소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에서 강력한 브랜드력을 구축한 MLB는 면세점에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면세점 매출이 갑자기 증발하다시피 한 것이다. 면세점 공백을 상쇄하기 위해 F&F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 현지 벤더를 통한 MLB 매장 확대와 중국 온라인 진출을 시도했다.
면세점 채널에서 발생한 매출 공백을 중국 현지 진출로 상쇄하려는 전략은 이제 2021년 성장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면세점 채널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현지법인까지 고속 성장을 개시해서다. F&F의 중국 전략은 현지 진출 리스크를 감안해 직영점을 늘리는 대신 대리상(대리점)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아웃도어 호황으로 국내 Z세대에게 새롭게 각인된 디스커버리도 지난해 연간 매출 10% 수준의 성장을 달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소비자 충성도와 온라인 채널 장악력이 확인됐다.
2019년 910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F&F는 2020년 코로나19로 매출이 8000억원대로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1조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21년 F&F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742억원, 1663억원이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F&F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 현지 대리상과 온라인 티몰을 통한 온오프라인 중국 진출이 가시화되며 올해는 한국 내수시장 회복과 중국 현지 성장이 모두 열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