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신호? 증시 조정인데도 급등한 中 비철금속주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2.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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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리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중국 비철금속 업종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지에미엔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지난 22일 차스닥지수가 4.5% 급락하는 등 조정장세에서도 비철금속 업종 지수는 5.8% 상승했다. 10% 상한가를 기록한 비철금속 종목도 18개에 달했다.

경기회복 기대에 구리 가격이 급등세다. 2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상장된 3개월 구리 선물가격도 톤당 9132달러(약 1013만원)까지 상승하며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 상장된 구리선물 가격도 상승세다.



23일 오전 상하이선물거래소에 상장된 구리선물 가격은 톤당 약 1.8% 상승한 67300위안(약 114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을 높이기 위해서 원자재 선물거래를 늘리며 런던금속거래소와 시카고상품거래소를 추격하고 있다.

구리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업체는 중국 최대 구리업체인 자금광업이다. 지난해 자금광업의 당기순이익은 최대 55.2% 증가한 66억5000만위안(약 1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광업은 동광석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순도가 높은 금을 부산물로 생산한다.



지난해 자금광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금광업의 금 매장량은 2000톤으로 중국 상장기업 중 가장 많다. 자금광업의 구리 매장량은 6200만톤에 달한다. 2월 들어 자금광업 주가는 52% 넘게 상승하며 비철금속 업종 대표주로 부상했다. 23일 상하이거래소 개장 후 자금광업 주가는 약 2% 하락한 14.3위안으로 거래되고 있다.

또다른 구리업체인 강서동업은 중국에서 구리 정광 자급률이 가장 높은 업체다. 2019년말 기준, 구리 매장량은 915만톤, 금 매장량은 281톤, 은 매장량은 8347톤에 달한다. 2월 들어 57% 상승하는 등 자금광업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강서동업 주가는 23일 오전 0.4% 상승한 29.75위안으로 거래되는 중이다.

이 밖에도 서부광업, 운낭동업 등 중국 비철금속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중국 현지 증권사들도 비철금속 시세를 낙관하고 있다. 중국 동싱증권(東興證券)은 비철금속 전방산업의 생산재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며 춘절 기간 자동차, 가전 등 수출분야의 신규수주가 증가했기 때문에 비철금속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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