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되는 중개형 ISA 선점하라…증권사 간 유치경쟁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2.2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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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H투자증권/사진제공=NH투자증권


이달말 국내 금융시장에서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첫 선을 보인다. 기존 ISA 계좌와 달리 개별종목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폭락장 이후 직접투자를 확대한 개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선제적으로 중개형 ISA 출시에 나섰고 다른 증권사들도 내달 중개형 ISA를 선보일 계획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오는 25일 중개형 ISA를 출시한다. 업계 최초다. 고객 지시를 받아 회사가 운용하는 '신탁형 ISA'와 전문 재무설계사가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는 '일임형 ISA'와 달리 직접 매매가 가능하다.

중개형 ISA는 지난달 시행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제91조의 18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

구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중개형 ISA를 준비 중이다.


증권사들이 중개형 ISA 경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개형 ISA의 경우 일반 증권계좌처럼 개별종목 매매는 가능하면서 기존 ISA 계좌와 동일하게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중개형 ISA는 주식, 신주인수권, 공모펀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별도 보수도 없다.

또 다양한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합산해 세제 혜택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ELS에서 1000만원 이익, 주식에서 300만원 손실이 발생하면 과세표준은 700만원이다. 여기에 200만원 비과세를 초과하는 500만원에 9.9% 분리과세를 실시한다.

일반 계좌하면 1000만원에 15.4% 세율을 적용해 세금만 154만원이지만, 중개형 ISA를 이용하면 49만5000원이다. 104만5000원의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개형 ISA는 납입 가능금액이 연간 2000만원, 누적 1억원으로 제한되지만,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가 가능하고, 비과세 혜택까지 있다"며 "전 금융권에서 1인 1계좌만 개설이 가능한 만큼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관련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NH투자증권은 6월 30일까지 중개형 ISA로 1000만원 이상 주식을 매수하거나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0만원 한도로 연 14%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 91일물 가입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이벤트 금융상품을 매수한 투자자 선착순 10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현금 리워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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