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12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감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전날 '정의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내부소식지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노조는 "금감원을 적폐집단으로 전락시켰던 채용비리 연루자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승진했다"며 "채용비리 여파로 무고한 직원들은 3년째 승급제한과 성과급 등 임금 삭감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정작 채용비리라는 중대범죄를 저질러 전 직원을 고통에 빠뜨린 자는 승진하다니 금감원이 과연 정의란 것이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노조는 그간 윤 원장이 보여온 금융위원회와의 대립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돌이켜 보면 현재 금감원이 겪고 있는 금융위의 예산삭감과 기재부의 성과급 삭감 등은 모두 윤 원장이 초래했다"며 "최종구 전 위원장에게 대책 없이 맞선 결과가 예산삭감이었고, 국감장에서 (금감원 독립 주장 등으로)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자극한 결과가 성과급 삭감, 상위직급 추가 축소, 해외사무소 폐쇄 요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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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으면 본인이 해결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노사 협상장에서는 밑도 끝도 없이 '조직을 위해 양보해 달라'거나 '예산문제는 나한테 묻지 말고 금융위에 따지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항아리를 깨뜨리고도 '내가 뭘 잘못했냐'고 어깃장을 놓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